'D-100 역전극' 盧 유일…李 vs 尹 판세 깜깜

과거엔 이쯤이면 승부 보였다는데…알 수 없는 '尹·李 판세'

직선제 후 7번의 대선…100일 전 여론조사 1위 후보 당선 6번

윤석열 1위이지만 요동치는 지지율…전례 따르나 이변 생기나

 

내년 3월9일 실시될 예정인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직선제 이후 역대 7번의 대선 중 선거 100일 전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6차례였다.

그러나 이번 제20대 대선은 안갯속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이 요동을 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좁혀졌다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

제13대 대통령 선거(1987년 12월16일)는 16년 만에 직선제로 실시된 첫 선거였다. 당시 노태우 민정당·김영삼 민주당·김대중 평민당·김종필 공화당 후보의 4자 대결 구도로 치러졌다. 선거가 끝난 후 한국갤럽이 공개한 선거 2개월 전 지지율은 노태우 39%, 김대중 24%, 김영삼 21%, 김종필 17%로 나타났다. 실제 선거 결과 노 후보가 36.64%, 김영삼 후보가 28.03%였다.

제14대 대통령 선거(1992년 12월18일)는 김영삼 민주자유당, 김대중 민주당, 정주영 국민당, 박찬종 신정당 등 4자 구도로 치러졌다. 선거 6개월 전 중앙일보가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영삼 33%, 김대중 21%, 박찬종 15%, 정주영 10%로 나타났다. 실제 선거 결과 김영삼 후보가 41.96%, 김대중 후보가 33.82%였다.

15대 대통령 선거(1997년 12월18일)에서 대선 100여일을 앞둔 9월 초 한국일보가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30%, 이회창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21%, 조순 민주당 17%, 김종필 자민련 7%로 나타났다.

이후 신당을 창당한 이인제 후보가 대선판도를 흔들었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이회창-조순' 연대가 성사됐다. 김대중-이회창-이인제 3자 대결에서 김 후보가 40.27%, 이회창 후보가 38.74%였다.

16대 대통령 선거(2002년 12월19일) 당시 대선 100여일 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30%, 정몽준 무소속 27%,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20%로 3자 대결이었다. 이후 노 후보가 정 후보와의 단일화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실제 선거 결과 노 후보가 48.91%, 이 후보가 46.58%로 유일하게 100일 전 여론조사와 다른 선거 결과가 도출됐다.

17대 대통령 선거(2007년 12월19일)에서 대선 100여일 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49%,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12%, 정동영 9%, 김근태 5%, 권영길 민주노동당(정의당 전신) 5% 순이었다. 이후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 이 후보가 48.67%, 정 후보가 26.14%로 압승을 거뒀다.

18대 대통령 선거(2012년 12월19일)에서 대선 100여일 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41%, 안철수 무소속 23%, 문재인 민주통합당 18%, 손학규 민주당 5% 순이었다. 이후 문 후보가 경선에서 손 후보를 이겼고, 안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선거 결과 박 후보가 51.55%, 문 후보가 48.02%였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12월이 아닌 5월에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2017년 5월9일)에서 대선 100여일 전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28%, 반기문 무소속 17%, 이재명 민주당 10%, 안철수 국민의당 9%, 황교안 새누리당 9%, 안희정 민주당 7% 등이었다. 반 후보가 대권을 접으면서 문 후보는 41.08%,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24.03%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2022년 3월9일 예정된 20대 대선은 100여 일을 앞두고도 '안갯속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본경선 결과 윤석열 후보가 확정되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양강 구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본경선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윤 후보가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논란이 표출되고 이재명 후보가 대국민 사과에 이어 선대위 대수술에 나서며 지지층이 결집하자 지지율은 요동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실시해 지난 25일 발표한 11월4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윤석열 35%, 이재명 32%, 안철수 5%, 심상정 3% 순이었다. (성인 남녀 1004명 대상, 22~24일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해 지난 22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는 윤석열 40.0%, 이재명 39.5%, 심상정 4.5%, 안철수 4.0% 순으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0.5%포인트(p)로 초접전 양상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성인 남녀 1007명 대상, 19~20일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윤 후보와 이 후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두 후보 모두 '리스크가 큰' 대선 주자인 만큼 향후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역대 대통령 선거의 전례를 따를지,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처럼 '이변'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에 인용된 각종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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