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회의' 대만 초청에 中발끈…"美 살라미전술 지속 불가능"

글로벌타임스 "美 민주주의라는 명목으로 전세계 분열시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 9~10일 화상으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중국 매체는 대수롭지 않다면서도 이러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자신들도 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무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23일 대만을 포함한 110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가자 명단'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명단과 관련 미국이 대만 초청을 결정하면서도 중국을 도발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였다고 24일 사설을 통해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과 코소보를 제외하면 모두 주권국가임에도 미국은 일부러 '국가' 대신 '참가자 명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만이 고위급 관리가 아닌 한단계 낮은 하위급 관리를 보내는 것도 중국을 건드리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대만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대신 '천재 해커' 출신의 성 소수자(트랜스젠더)인 탕펑(唐鳳·40·영어명 오드리 탕) 디지털 정무위원 등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미국과 대만의 이러한 태도에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언론이 대대적으로 대만 초청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라고 보도하는 상황에서 대만 초청 자체가 중국을 도발하는 사건이라는 게 글로벌타임스의 주장이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 8월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을때 "미국이 대만 고위급 인사를 회의에 초청할 경우 PLA 전투기가 섬 상공을 비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살라미 전술'을 활용해 조금씩 대만과의 관계를 가깝게 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러한 미국의 속임수를 계속해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중국 내부에서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정부는 통일을 위해 진지하게 전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의 대처까지 모든 것을 감안해 계획을 세웠다며 앞으로도 자신들의 레드라인을 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자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매체는 참가국 중에 싱가포르 등 일부 미국 동맹국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번 정상회의의 목적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주잉 시난정법대 교수는 "미국이 민주주의라는 명목하에 동맹국의 충성심을 검증하려고 한다"며 "햇빛이 물방울 안에서 다른 색깔로 쪼개지는 것처럼 민주주의는 하나의 색으로 규정되거나 하나의 국가에 의해 정의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진취안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책연구실장도 "민주주의는 서방 국가들의 특허가 아니며 그들에 의해 규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미국은 민주주의로 위장해 다른 나라를 억압하고 세계를 분열시키려는 전략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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