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문중서 합천 일해공원에 분향소 설치…시민단체 반발

완산 전씨 문중, 군청 불허에도 무단으로 설치

시민단체 “이게 공원인가? 사당인가? 철거하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문중에서 경남 합천 일해공원에 분향소를 무단으로 설치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합천군에 따르면 완산 전씨 문중은 24일 오전 전 전 대통령의 고향에 있는 합천 일해공원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일해공원은 전 전 대통령의 호 ‘일해(日海)’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문중은 이날 오전 합천군에 분향소 설치 승인을 요청했으나, 군은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에 분향소 설치는 맞지 않다며 허가를 내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중은 일해공원 입구에 있는 전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27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향소 설치에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군청에 철거를 요청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전, 공원에 완산 전씨 문중이 전두환 분향소를 차렸다. 합천군청이 공공의 장소를 이유로 불허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게 공원인가? 사당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불허했음에도 불구하고 분향소 설치를 강행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전씨의 무도한 집권과 통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거듭된 철거요청에도 합천군청은 분향소 불허 결정만 내려놓고 있는데 조속히 철거하라”고 덧붙였다.

합천군은 문중이 분향소를 무단 설치했지만 강제 철거는 주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철거하라고 구두로 말하고, 계고장도 공문으로 발송했다. 무단으로 설치된 것이기에 철거할 때까지 계고장을 발송할 계획이지만 강제적으로 철거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완산 전씨 문중은 24일 오전 전 전 대통령의 고향에 있는 합천 일해공원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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