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으려고 中에 의존…美에 호의 베푼다"

"유가 상승 美에 더 타격…中은 자국 이익에 힘써야"

"美, 이번 경험 토대로 향후 中과 협력 강화해야"

 

중국이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협력하는 것은 자신들이 호의를 베푸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양국 협력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조 요청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인도, 일본, 영국 등이 비축유 방출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20여차례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적이 있지만 중국이 이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은 아직 미국의 요청을 수락할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비축유 방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요청에 응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미국이 자신들의 불안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에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비축유 방출에 있어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불안'을 반영한 것 이라고 분석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유가 상승은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된다"며 "이는 미국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미국은 중국과 협력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미국에 협조하면서도 중국의 이익을 우선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훠젠궈 중국 세계무역기국(WTO) 연구회 부회장은 "국제 유가 하락은 원유 수입국으로서 중국 기업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며 "중국이 우선시해야할 것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린보창 샤먼대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소장도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중국은 비축유를 방출함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석탄 부족으로 전력 사용이 제한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한 미국이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중국을 압박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앞으로 미국이 '모순적인' 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사건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 경제적 이해관계로 얼마나 많이 엮여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달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중국과의 관계에서 '디커플링' 전략을 유지한다면 큰 악재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앞으로 미국 정부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협상카드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잘 대처한 결과라고 자화자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세계화시대에서 미국은 더이상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며 "중국 국내총생산(GDP)는 앞으로 미국의 규모를 넘어설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 중국과 어떻게 평화롭게 관계를 유지할지를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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