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선대위 합류 합의 무산…25일 '6본부장' 인선키로

尹 "시간 필요" 金 "확정적 얘기 안해"…막판 타결 관측도

주호영·원희룡·권영세·이준석·김성태· 권성동 본부장 진용 구축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일단 무산됐다.

윤 후보는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둔 채 25일 선대위 주요 인선을 발표한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추가 논의 가능성을 열어둬 막판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후보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과 저녁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며 "구체적 사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의 만남은 윤 후보 측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식사 자리에는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동석했다.

윤 후보는 이어 김 전 위원장과 추가 회동에 대해 "따로 약속한 건 없었는데 (김 전 위원장이) '어떻게든 잘되도록 도와는 주겠다' 그리고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발표는 김 전 위원장 없이 하나'는 질문에 "어차피 예정된 것이니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괄본부장은 발표를 좀 해야 할 것 같다"며 "(김 전 위원장께) 말씀은 다 드렸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나'란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거기에 확정적 얘기를 안 했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회동 결과에 대해 "특별한 결과란 게 나올 수 없고 내가 왜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후보에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와 특별히 이견이 생긴 게 아니라 선대위 기능 발휘는 선대위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생기면 될 수가 없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출발을 잘해야지 도중에 가서 괜히 쓸데없는 잡음이 생겨서 그때 가서 이러니저러니 얘기하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좀 제대로 정비를 하고 출발하자는 뜻으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선대위 인선을 두고 갈등을 이어왔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김종인 김병준 김한길' 3金(김) 인선을 공식 발표했으나 바로 다음 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최고위 최종 인선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요구하면서 파열음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거부에도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을 강행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 개인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김병준 위원장이 선대위에서 자신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MBN 종편 10주년·개국 27주년 국민보고대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2021.11.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선대위 본부장급 인선은 마무리 단계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당 지도부는 25일 오전 최고위에서 이같은 인선안을 추인할 예정이다. 당초 4개 안팎으로 전망됐던 분야별 총괄본부가 총 6개로 늘어났다. 이날 최고위에선 선대위 대변인단과 공보 분야 실무진 일부도 임명될 예정이다.

당연직으로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은 이 대표는 홍보미디어 분야까지 총괄하게 됐다. 여론조작 대응 프로그램 '크라켄'이나 'AI 윤석열', 유세차 앱, 정책 웹드라마 등 2030세대를 공략한 선거 전략 아이디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5선인 주호영 의원은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6·11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후보로 전국 조직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원 전 지사는 경선 '4강 주자'로 TV토론회 당시 정책 분야 이해도가 가장 완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을 이끈 권영세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당시 새누리당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권성동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은 각각 사무총장과 중앙위원회 의장으로 당연직 본부장으로 포함된다. 윤 후보 최측근인 권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가 최근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는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역시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물망에 올랐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뉴스1에 "따로 연락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공동선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이름도 거론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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