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조화 가짜였다'…한산하던 전두환 빈소 오후 되자 아수라장

우리공화당 지지자 몰리며 혼란…박근혜 측 "5시쯤 보낼 것"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장례식 둘째 날인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소동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16분쯤 전씨 빈소인 지하 2층 특실 1호실에는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근조화환이 도착했다. 그의 화환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보낸 화환 옆에 위치했으며, 끝에는 역시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이 놓였다.

그러나 이 화환은 박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하 변호사 측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조화는 이날 오후 5시쯤 보낼 예정으로, 오전 중에 온 조화는 현재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 이어 오전까지 조문객의 발길이 드문드문 있어 한산하던 장례식장은 오후가 되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오후 2시쯤이 되자 장례식장 1층 밖에는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100명가량 모였다. 지지자들에 따르면 1000명 정도가 더 올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공화당 지지자로, 조원진 대표가 2시쯤 오기로 돼 있어 개별적으로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파 사이로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는 유튜버들이 등장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어디 지지자냐고 묻는 경우도 있었다.

오후 1시57분쯤에는 "조원진 물러가라"라고 외치는 여성이 1명 등장하면서 사람들 간에 몸싸움을 벌이거나 욕설을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다만 주변 사람들과 장례식장 관계자들에 의해 쫓겨났다.

오후 2시1분쯤에는 본인이 먼저 빈소에 들어가겠다며 서로 싸움을 벌이는 사람들이 생겼고, 관계자들이 50대 여성을 제지하자 "어디서 손을 대냐, 이거 성추행이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결국 2분 뒤 경찰이 출동해 채증에 나섰고, 유튜버와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도 벌어졌다.

또한 전날 전씨 자택 앞에서 '전두환 무죄, 정치보복 당했다'라고 주장하는 지지자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와 관련 내용이 적힌 프린트물을 뿌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오후 2시5분쯤 빈소 앞에는 일베 캐릭터 '베충이' 가면을 쓴 거구의 남성이 조문을 하러 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하늘궁'이라고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여성 지지자도 조문을 하러 빈소를 찾고, 보수 유튜버들이 여럿 방문해 촬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빈소에는 전씨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장남 전재국씨, 차남 전재용씨가 자리를 지키며 조문을 받았다. 3남 재만씨는 이날 늦은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장례는 국가장이 아닌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른 뒤 27일 발인을 할 계획이다. 25일 오전 10시 입관식은 불교식으로 치러지며, 전씨의 시신은 유언에 따라 화장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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