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학살자" "한국서 가장 욕먹는 인물" 전두환 외신 평가

 

AFP "정적 잔인하게 짓밟은 광주의 학살자"

 

로이터 "동맹 불안정 두려워한 미국의 비호 받아"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놓고 주요 외신들은 그의 행적과 함께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프랑스 AFP통신은 전씨에 대해 "대규모 시위가 그를 몰아낼 때까지 정적들을 잔인하게 짓밟았다"며 그가 "광주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AFP통신은 전씨가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한 최초의 대통령임에도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욕먹는(the most reviled) 인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전씨가) 한국의 성장과 번영을 이끌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했으나 역사의 판결은 냉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냉전 막바지에 미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동맹국의 불안정을 두려워하던 미국은 전씨를 비호했고, 전씨는 이를 즐겼다"며 "이는 한국 진보세력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불신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전씨가 청와대에 있던 8년은 잔혹함과 정치적 억압으로 특징지어지지만, 경제적 번영 또한 있었다고 전했다.

2003년 2205억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전씨가 본인이 가진 거라곤 29만1000원과 개 두 마리, 가전제품 몇 개뿐이라고 말해 전국민적 공분을 산 것도 언급했다.

전씨의 가족들은 2013년 채무를 갚겠다고 공언했지만 그가 미납한 추징금은 2020년 12월 기준으로 총 1000억원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언급하며 전씨가 한국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군사 독재 정권을 세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지병을 앓아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은 자택 내에서 쓰러져 오전 8시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019년 3월11일 5·18 민주화운동 관련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1.11.23/뉴스1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씨가 자신의 만행에 대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NYT는 전씨가 퇴임 8년만인 1996년 군사반란과 내란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또한 수억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지만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 장성 출신 3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늦게 사망했다고도 덧붙였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전씨가 한국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정치인 중 하나라며 전씨가 자신의 군사 쿠데타가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고 합리화했던 것을 언급했다.

브라질 매체 G1은 전씨가 시위대 학살을 지시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막은 권위주의 대통령으로 여겨졌지만, 한국의 경제·기술 성장 시기에 나라를 이끌며 '아시아의 호랑이'로 전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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