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안 피한 문대통령, 남은 6개월 방역·경제 집중…"끝까지 최선"

[국민과의대화] 가슴 쓸어내린 靑…"대선 현안, 무난히 넘어가"

부동산·요소수 등 할 말 쏟아낸 文 "자화자찬? 국민 부정하는 것"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대선 관련 정치적 현안은 피해갔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에 질의응답의 초점이 맞춰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 6개월간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21일 오후 7시10분부터 8시59분까지 109분 동안 진행된 '2021 국민과의 대화'(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의 코로나19 대응방안을 비롯해 부동산, 요소수와 같은 경제 현안에 있어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대선 100일을 일주일 여 앞두고 열린 행사인 만큼 이에 관한 질의응답으로 자칫 '정치 중립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무난히 넘어갔다'는 게 청와대 내부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사실 우리도 (그 지점에 있어)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사회자의 능숙한 진행 등으로 잘 넘어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행사는 '정치 중립' 문제를 고려해 애초부터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민생경제' 부분에 방점을 두고 열렸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어떤 질문이든 받고 답변하겠다'는 방침으로 이뤄졌고 이에 '위기 아닌 위기'도 있었다. '민주당과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철회한다니 다행'이라는 질문이 나오면서다.

당초 질문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나 이는 최근까지 당정갈등이 불거졌던 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근래 철회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진에 있어 이 후보와 민주당의 추진이, 그에 대한 정부(기획재정부)의 난색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인지 또 지급할 경우에 어떤 분들에게 지급할 것인지, 전 국민인지 또는 더 어려운 분들,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지원하는지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는 내각 판단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가 해당 안을 철회하지 않는 등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문 대통령으로선 이날 재난지원금에 대한 답변이 난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국민패널의 질문을 경청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1.11.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 후보가 얽힌 '대장동 사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엮인 '고발 사주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문 대통령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인정하는 유일한 과(過)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거듭 사실상의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노력이 헛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서민들에게 많은 박탈감을 드리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함으로써 무주택자, 서민, 청년, 신혼부부의 '내집 마련' 기회를 충분히 드리지 못했다"거나 "2·4 (주택공급) 대책 같은 것이 더 일찍 마련되고 시행됐다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계획되는 물량도 많다. 앞으로는 공급문제가 충분히 해소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고 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 하락 안정세까지 목표를 두고 있다"며 "우리 정부로서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다음 정부에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결의 실마리는 확실히 임기 마지막까지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실업 문제에 있어서도 "코로나 때문에 줄어들었던 고용이 지난달까지 거의 99.9% 회복됐다"며 "다만 이건 양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청년들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가 되고 있냐는 건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청년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수급 불안을 겪은 요소수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제를 일찍 파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문제를 파악하고 난 이후에는 정부가 매우 기민하고 신속히 대응해 지금은 문제가 거의 다 해결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건에 있어서도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안감 부분은 가짜뉴스라든지, 불안감을 조장하는 이야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도)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자화자찬 쇼가 될 것'이라는 비판에도 국민을 내세워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국방, 문화, 보건, 의료, 방역, 외교, 국제 모든 면에서 이제는 톱텐(TOP10)의 나라가 됐다"며 "자부심을 가져주십사 말씀드리는데 이런 말을 하면 '자화자찬'이라는 비판도 있는 걸 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주관적 평가가 아니라 세계에서 하는 객관적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성취는 (우리) 정부만의 성취가 아니라 역대 모든 정부의 성취가 모인 것이고 오랜 시간 동안 국민들이 노력해서 이룬 성취"라며 "이런 성취를 부정하고 폄훼하면 그것은 우리 정부에 대한 반대나 비판의 차원을 넘어서서 국민들의 성취를 폄훼, 부정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서는 "끝까지 단계적 일상회복을 잘 진행해 완전한 일상회복을 이루고 끝까지 국정을 잘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기) 6개월이 남았는데 짧은 기간이 아니고 많은 일이 일어날 기간이라 생각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대통령은 성과는 성과대로, 부동산과 같이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진솔한 자세로 임했다고 본다"며 "'이 모든 건 국민의 성과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중요한 대목들"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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