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관망세…정부 "중장기 안정" vs 시장 "하락전환 일러"

대출규제·금리인상 전망 등 시장에 영향 끼쳐

서울 아파트 7개월만에 매도>매수…"대선 분수령"

 

매수자와 매도자간 줄다리기에 따른 수도권 주택 시장의 둔화세가 11월 셋째주에도 지속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추가적인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도 안정되거나 하락할 수 있다는 반면 시장에선 하락전환을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대출 규제 사정권 서울 중저가 밀집지역 상승률 감소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20%로 조사됐다. 0.22%였던 전주 대비 0.02% 포인트(p) 하락하며 둔화세가 지속됐다. 서울 의 매매가격지수도 전주 0.14%에서 이번 주 0.13%로 0.01%p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 8월23일 연중 최고치인 0.22%를 기록한 이후 줄곧 축소했다. 부동산원은 아파트 거래와 매수세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부담까지 겹치면서 선뜻 주택 구입에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로 풀이된다.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매매지수 변동률도 둔화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24%로 0.03%p, 인천은 0.33%에서 0.29%로 변동률 상승폭을 줄였다.

민간 지표인 부동산R114 통계에서는 서울과 경기, 인천의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이 0.08%로 4주 연속 답보상태를 유지했다. 서울 상승률은 0.09%로 7주 연속 0.1% 이하 상승세를 보였다.

집값 상승률이 둔화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7개월 만에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6을 기록, 1주 전(100.9)보다 1.3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매도자가 많으며,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5일 96.1 이후 7개월여만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노형욱 "중장기적으로 안정 전망"·시장 "하락 예단하기 일러"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에 출연해 "집값이 확실히 안정세로 가는 길목에 있으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둘러 집을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은 11주째, 수도권은 8주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소비자 심리지수 역시 최근 60% 후반까지 떨어졌다"며 "시중에 매물은 쌓이는데 거래량은 반토막 나는 등 관망세가 강하다"며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대책으로 205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데다 금융당국의 디레버리징 사이클도 계속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집값 안정이나 하방 압력 요인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고점인식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거래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값이 단기간 하락전환이 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이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혜택 기준을 현행 시세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법 개정때까지 수개월간 매물잠김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 3월 대선도 시장의 가장 큰 변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을 팔지 않으려는 매도자와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간 줄다리기로 거래절벽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라면서도 "하락세 전환 등 시장의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내년 대통령 선거와 세금에 대한 차기 정부의 정책 등을 보고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많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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