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뷰 돌파하고 서버 폭주까지…'홍준표 돌풍' 더 세졌다

洪, 경선 탈락에도 '미친 존재감'…'왜 날 지지하나' 묻자 답글 쇄도

'尹 선대위' 불참 선언하고 독자노선…"야권분열 조장하나" 비판도

 

#. '준표형'이 "답해주세요. 왜 청년들이 저를 지지하는지"라고 묻자 순식간에 수백 개의 답글이 쇄도했다. "공약, 정책, 실행능력,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 "미래가 보입니다. 그래서 꿈을 꿀 수 있게 합니다" 등 호감 댓글은 10시간여 만에 1000개를 돌파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만든 2040세대 정치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이 대박을 터뜨렸다. 홈페이지 개설 사흘 만에 1000만 페이지뷰를 돌파하더니, 동시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폭주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20일 야권에 따르면 '청년의꿈'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날 기준 5만 개에 육박하는 글이 올라왔다. 분당 게시글이 생성되는 횟수는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는다. 플랫폼 출범 일주일 만에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와 맞먹는 수준으로 체급을 키웠다.

대표 공간은 홍 의원과 청년이 직접 소통하는 '청문홍답'(靑問洪答)과 '홍문청답'(洪問靑答)이다. 청문홍답에는 이날까지 5400여 개의 질문이 올라왔고, 홍 의원은 이중 467개의 질문에 답했다.

거꾸로 홍 의원이 질문을 던지는 홍문청답은 조회수가 최대 3만뷰를 넘어섰다.

주제는 다양하고 대답은 거침없다. 홍 의원은 '조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겉 맛에 취한 사람", '이재명 후보는 어떤 사람이냐'는 말에는 "막가는 인생을 산 사람"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후보의 질문을 안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받아본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미국 바이든도 나이 80에 대통령 하는데 홍준표도 대선 또 할 수 있다'는 글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청년의꿈의 흥행은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면 승자가 패자의 지지율을 흡수하는 '컨벤션 효과'가 동반되지만 홍 의원은 제2 플랫폼에서 2030세대 돌풍을 이어가며 확고한 '독자 영역'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설문한 결과, 홍 의원은 18~29세 지지율에서 16%를 기록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12%)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4일 당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홍대거리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홍 의원을 바라보는 야권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보수정당 사상 최대치로 높아진 2040세대 관심과 지지율을 품어 '외연 확장'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반윤(反尹)행보'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며 야권통합에 걸림돌로 역할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는 윤석열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 선을 긋고 있다. 청년의꿈을 이용하는 2030세대 이용자 대부분도 윤 후보에 적대적인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자유게시판과 정치게시판에서는 '윤첩'(윤석열 간첩), '윤짜장', '짜왕' 등 윤 후보를 조롱하는 용어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의원이 구상하는 플랫폼은 300만 명 규모의 청년표를 응집하는 일종의 정치세력화"라며 "선대위에 합류하면 더할 나위 없는 힘이 되겠지만, 따로 행보를 고집하면서 독자노선을 걷는다면 야권분열을 조장하고 정권교체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원팀 분열'이 현실화했다는 시각도 있다.

홍 의원은 전날(19일) 최재형·원희룡·하태경 등 대선 경선후보 7인이 윤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발표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페이스북에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며 거듭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홍 의원의 태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그는 청년의꿈 한 이용자가 '윤 후보가 특검을 받아서 혐의를 다 벗으면 선대위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때는 문제가 다르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달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홍 의원을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 홍 의원의 의중이 전혀 정권교체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곧바로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의사를 밝힌 분들이기 때문에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서 다들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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