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믿고 백신 맞은 남편, '며칠 쉬다 갈게' 말 남기고 숨져"

청와대 청원인 "국가 책임지지 않으면 남은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남편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며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이 올랐다.

대구에서 4명의 아이를 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며칠 쉬다 갈게 하고는 별이 된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게시글에서 청원인은 "백신으로 사망한 남편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남아있는 가족에게 용기를 달라고 청원을 올려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게시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남편은 기저질환이 있는 40대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는 국가의 설명에 백신을 맞았다.

청원인의 남편은 지난 8월14일 동네 소아과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이어 지난 9월18일 2차 접종을 마쳤는데 이후부터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청원인은 "남편은 2차 접종 다음날부터 발이 붓고 다리에 부종이 생겼다. 또 가슴과 관절에도 통증을 호소했다"며 "백신을 접종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백신 부작용 같다'며 소견서를 써줘 지난달 7일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혓바닥이 헌 거 빼고는 멀쩡했지만, 항생제를 써도 나아지지 않았고 발음이 안될 정도로 심해졌다"며 "이후에는 숨도 더 차고 기침이 잦아졌으며 식사는 못하고 물만 겨우 마셨다"고 설명했다.

결국 청원인의 남편은 지난달 14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청원인은 "(중환자실로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 의사가 남편이 심정지가 왔다는 말을 했다"며 "폐가 다 녹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했다. 결국 남편은 14일 오후 8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청원인은 "중환자실은 면회가 안되니 (남편에게) '며칠 뒤에 보자. 진료 잘 받고 나와. 고생해'라는 말을 했고 남편은 '며칠 쉬다 갈게'라고 답한게 마지막 인사였다"고 했다.

이어 "48세인 남편은 가족여행 한번 못가고 4명의 아이를 키우느라 맛있는 음식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들게 고생만 하고 하늘나라에 갔다"며 "능력이 없어 남편을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죄스럽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기저질환자한테 백신 접종이 이득 더 크다고 했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접종을 하라고 했다.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이 생기면 국가가 다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했지만 막상 사람이 죽어 나가니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모른 척 한다"고 성토했다.

청원인은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한 남편"이라며 "이런 나라를 믿고 살아갈 내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인과성을 밝히는 건 힘없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바위에 계란 치기'"라며 "기저질환 때문에 보험에 가입된 것이 없고 자영업자라 산재보험도 안된다. 이런 상황에 국가가 책임지지 않으면 남은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나라에서 책임져달라"고 호소했다.

이 글은 18일 오후 2시 현재까지 86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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