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영화 아닌 '오겜'으로 영화예술인상…"코로나19 안타까워"

황동혁 감독과 이장호 감독, 배우 정우성과 윤단비 감독이 아름다운예술인상을 빛냈다. 

18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제11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생중계됐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신영균예술문화재단에서 주최, 주관한다. 매년 연말을 맞이해 지난 한 해 동안 영화 및 연극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실적을 평가받은 예술인을 선정, 총 1억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전달하는 행사다.

윤단비 감독이 18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에 참석해 '남매의 여름밤'으로 독립영화예술인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독립영화예술인상은 '남매의 여름밤'을 연출한 윤단비 감독이 받았다. 윤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4개부문상을 비롯해 낭트,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도 우수작품상의 평가를 받아 낸 신인감독이다.

윤 감독은 "개봉할 수 있을까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고 수상하면서 얼떨떨한 마음으로 부끄럽게 상을 받았다"며 "'남매의 여름밤'이 기억되는 만큼, 이 상이 의미있게 남을 수 있도록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우 정우성이 18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에 참석해 굿피플예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우성은 굿피플예술인상을 수상했다. 굿피플예술인상은 따뜻한 인품과 선행활동으로 사회에 귀감이 되는 예술인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그는 활발한 연기 활동과 함께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국내외 난민구호 및 기부활동에 앞장서 왔다.

정우성은 굿피플예술인상을 받고 수상 소감으로 "활동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주신 상에 감사드리고 부끄럽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상자로 상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유추하면서 살기에는 어려운 상인 것 같다"며 "저는 제 스스로를 단한번도 굿피플이라 생각해본 적 없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증인'을 언급하며 "지우가 변호사 순호에게 '아저씨가 좋은 사람인가요?'라고 묻는다"면서 "순호는 대답한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볼게'라고"라며 "앞으로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이장호 감독이 18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에 참석해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장호 감독은 공로예술인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1974년 '별들의 고향'으로 감독활동을 시작해 1970, 80년대 한국영화 황금기의 중심에서 '바람불어 좋은 날' '바보선언' '어우동' '이장호의 외인구단'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를 비롯해 2014년 '시선'까지 20편의 영화를 연출하고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창립, 대학에서 후진양성까지 일생을 영화에 바친 공로를 평가받았다.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이 18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아름다운예술인상'에 참석해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영화예술인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황동혁 감독에게 돌아갔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황동혁 감독은 드라마 분야에서도 영화감독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K문화의 연출 저력을 과시하며 영상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황 감독은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한 뒤 "아침에 미국에서 돌아왔는데 코로나19 검사 문제 때문에 참석 못할 뻔했다"며 "빨리 검사 받고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명보극장이 어릴 때 영화를 보러 오던 곳인데 이런 곳에서 좋은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며 "아직까지 후배들 위해 힘쓰고 계신 신영균 선생님께 존경을 표한다"고 털어놨다.

또 황 감독은 "이 상을 주신다는 연락을 받고 의아해 했었다"며 "영화 만든 사람한테 주는 상으로 알고 있었는데 저는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이 상을 주신다 해서 왜 그럴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황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좋은 한국 영화들이 만들어놓고 개봉을 못했고 촬영에 들어가지 못한 영화가 많았다"며 "좋은 영화를 소개할 기회가 적어서 제게 상이 온게 아닐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화도 만들어오던 감독으로서 극장에 관객들이 보러오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코로나19가 나아져서 많은 좋은 영화가 다시 극장에 걸리고 많은 좋은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셔서 내년 상은 꼭 좋은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 돌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연극예술인상 부문은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의 비활성화로 시상후보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계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올해도 시상자 선정을 내년 행사로 미뤘다.

이하 제11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 수상자 명단.

▲영화예술인상=황동혁 감독
▲공로예술인상=이장호 감독
▲굿피플예술인상=배우 정우성
▲독립영화예술인상=윤단비 감독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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