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모더나·버라이즌과 연쇄 미팅…글로벌 경영 재시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1.18/뉴스1>

 

16일 모더나 아페얀 의장 만나 '제2반도체' 바이오 사업 협력 확대 논의

17일에는 버라이즌 베스트베리 CEO와 미팅, 미래성장사업 협력 협의

 

5년여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더나와 버라이즌의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며 글로벌 경영을 재개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미팅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바이오 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이날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사업에서의 공조 방안과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mRNA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생산에 나섰으며, 10월부터는 삼성이 생산한 백신이 국내에 출하돼 전국의 방역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아페얀 의장을 만난 것을 계기로 앞으로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출소한 지 11일 만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 계획을 발표하며, 바이오 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일구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프스 등의 최고위경영진으로 구성된 백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힘써 온 바 있다.

아울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모더나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CEO는 아페얀 의장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지 9년 만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으며,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선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외에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CDMO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대와 고도화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Verizon)'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1.18/뉴스1


이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한국 통신장비 산업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대 단일 수출 계약인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는 물론, 네트워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5G 홈(5G FWA,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를 상용화한데 이어 2019년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지난해 체결한 대규모 5G 이동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 이후 비욘드(Beyond) 5G, 6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한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복귀 후 첫 미국 출장에서 두 회사 경영진을 잇따라 만난 것에 대해, 미래성장동력 발굴,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 출장에서 이 부회장의 행보는 그동안 다듬어 온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글로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모더나와 버라이즌은 최근 삼성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업체여서 향후 공조 분야가 더 확대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캐나다의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이어 미국을 방문해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 등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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