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구속…"증거인멸 염려"

'전주' 역할 의심받는 김건희 조사 여부 주목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권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앞서 12일 권 회장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아는 사이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이른바 '선수'들과 결탁, 주가를 띄우기 위해 회사 내부정보를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으려 주가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회사 내부의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식매매를 유도하고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주문을 내 주가를 띄우는 시세조종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권 회장과 '선수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1500여만주(636억원 상당)를 직접 사들이거나 불법적인 매수 유도 행위를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이른바 '선수' 3명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각각 구속기소돼 19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들과 함께 주가조작에 가담한 또 다른 이모씨는 지난달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잠적했다가 12일 검거돼 구속영장이 집행됐다.

권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린 횡령·배임 혐의도 받는다. 다만 검찰은 이번 구속영장에는 해당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해당 혐의에 대해선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권 회장이 구속되면서 해당 의혹에 연루된 김건희씨에 대한 조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이번 수사는 김씨가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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