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경고등에 '전략 부재' 선대위 쇄신론까지…위기의 이재명

매머드 선대위 꾸렸지만 "의원들 안움직여" 지적…전략 지휘 핵심그룹 안보여
李 개인기만 의존하다 '불안한 리더십' 부각…전국민 지원금·지역화폐 예산 등 강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민주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머드급으로 꾸려진 당 선거대책위원회도 무늬만 원팀이라는 당내 불만이 나오면서 이 후보가 본선 초반부터 이중고에 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후보 선출 이후 모든 의원을 선대위에 참여시킨다는 '원팀' 기조에 따라 전례없는 규모의 선대위를 꾸렸다. 의원과 실무진까지 합치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덩치가 큰 선대위를 개문발차식으로 출범하다 보니 선대위 인선에는 속도가 나지 않고, 선대위 역할도 미비해 본선 초반을 이 후보의 개인기에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이 후보의 일관성 없는 젠더 관련 발언은 물론 수없이 쏟아내는 메시지는 선대위가 후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의견도 있다. 

핵심 의사결정 그룹에서 큰 틀의 선거전략을 짜고 그에 맞춰 선대위와 후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 후보의 좌충우돌식 정책 메시지로 인한 '불안한 리더십' 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에게 변화와 혁신 이미지를 심어줄 신선한 인물 영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아래 단위에서 이 후보 쪽이 아닌 의원들 움직임이 적다"고 말했다. 

무늬만 매머드 선대위라는 자조가 나오자 벌써부터 선대위 쇄신론이 제기될 정도로 내부에서도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김용민 최고위원 등 초선 의원들이 구성한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이하 쇄신모임)은 전날(15일) 기자회견에서 "선대위를 빠르고 날렵하고 활력있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국회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현재 선대위에 외부 인재를 영입해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의 '부산은 재미없다' 발언 대응이 늦었다면서 "선대위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실무진 인선을 마무리해 선대위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에 뒤처지면서 대선레이스 초반부터 실기(失期)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걸 넘어 50%를 바라보는 지지율로 대세론까지 노리는 상황이지만 이 후보는 하향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 후보는 32.4%로 윤 후보(45.6%)에 13.2%포인트(p) 격차로 밀려났다. 양자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50.2%의 지지율로 이 후보(36.0%)를 여유있게 따돌리기도 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이 후보는 서울에서 30.9%로 윤 후보(46.5%)에 20%p 넘게 뒤졌을 뿐더러, 안방격인 경기에서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인천·경기 지지율이 35.1%로 윤 후보(41.8%)에 밀렸다. 

본선 시작부터 당안팎의 악재에 처하자 이 후보는 전날 "제가 느끼기엔 기민함이 부족하지 않냐"라며 당에 쓴소리를 내놨다. 

지난 주말 부산·울산·경남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마치고 여의도로 복귀한 이 후보는 전 국민 일상회복 지원금과 지역화폐 예산, 손실보상 예산 증액을 강조하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해 "(전 국민 지원금이) 경제순환 효과가 있는 게 분명한데 경제전문가라고 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왜 그것을 모르는 것인가 의문을 많이 가진다"고 정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도 이른바 '이재명표 예산'(전국민 지원금, 지역화폐, 손실보상) 편성에 나서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당시 31조5000억원의 추가 세수를 국민께 돌려드렸는데 그 이후로도 약 19조원의 추가 세수가 더 있다는 것 확인했다"며 "초과 세수 처리 방안을 주제로 국민의힘에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전 국민 지원금과 지역화폐 예산, 손실보상 예산 증액을 당부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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