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설립취지에 반해"…경기과학고, 의대지원 졸업생 장학금 회수

이공계열 인재양성 목적과 달라…23명 대상 총 1억2600만원 반환

2018년 6.7%, 2019년 8.7%, 2020년 10.3%…의학계열 지원 늘어

 

경기 수원지역 내 이공계열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인 경기과학고가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한 졸업생들에게 장학금 전액반환 조치를 했다. 의대 진학이 학교 설립목적 취지에 반한다는 이유에서다.


14일 김경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남양주6)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기과학고 의학계열 대학진학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 졸업생 126명 중 의학계열 지원자 23명이 재학기간 3년 치에 대한 장학금 회수 대상이 됐다.

경기과학고는 의학계열 대학으로 합격한 13명과 불합격 10명 등 총 23명에게 2018년 입학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3년 동안 연구활동, 국제교류협력활동, 진로체험활동 지원비 등 인당 약 550만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장학금 반환금을 총합하면 약 1억2600만원에 달한다.

이공계열의 수학, 과학 등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인 경기과학고는 입학전형요강에 따라 의예, 치의예, 한의예 등 적합하지 않은 분야의 계열로 지원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장학금 지원액을 회수하고 교원 추천서를 작성해주지 않는다.

이같은 사례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12일 도교육청에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과학고 설립취지와 다르게 의학계열로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학영재고는 대학진학을 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으며 이학계열과 이공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 간에도 위화감이 형성될 수 있다"며 "도교육청에서는 과학영재학교 설립취지에 맞게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기초과학 인재 양성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된 경기과학고에서 졸업한 학생 가운데 꾸준히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5.6%, 2018년 6.7%, 2019년 8.7%, 2020년 10.3%로 각각 집계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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