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제압한 60대…알고보니 암 투병 중인 공주시의원

이창선 의원, 절도 용의자 5분만에 제압

48차례 항암치료…올해에만 세 번째 선행

 

항암 치료 중에도 불구, 절도 용의자를 몸싸움 끝에 제압해 경찰에 넘긴 지방의원이 있어 화제다.

충남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65)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쯤 공주시 중동 자신의 집 근처를 배회하는 한 중년 남성을 목격했다. 이 의원은 “순간 그동안 몇 차례 집에 도둑이 비싼 코트 등을 훔쳐갔다’는 이웃 주민의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골목에 숨어 이 남성을 유심히 살펴봤다. 남성은 이웃집 창고 셔터가 조금 열려있던 틈으로 몸을 낮춰 집으로 들어갔다. 5분 만에 나온 이 남성 손에는 겨울용 점퍼 1개가 있었다.

이 의원은 남성에게 달려들어 팔로 목을 감았다. 남성은 팔을 뿌리치며 격렬히 저항했지만 남성의 발을 걸어 넘어트리고 오른팔을 뒤로 꺾어 제압했다. 다행히 남성은 흉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남성을 제압할 때까지 5분 정도 걸렸다”며 “절도 용의자 덩치가 제법 크고 힘이 세서 제압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종료되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 조사결과 50대인 절도 용의자는 공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이 의원에게 “죽여버리겠다"며 협박도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태권도·검도·유도 유단자인 이 의원은 공주시태권도협회 회장과 충남도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 의원은 1년 6개월 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아 지금까지 48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 의원은 “항암치료 중이어서 기력은 없지만, 범죄 현장을 보고 모른 체할 수 없었다”며 “절도 용의자가 점퍼를 훔친 것으로 보아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 의원은 공주시의회 3선 의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성치 않은 몸으로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몸을 걱정하기보다 이웃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 정신은 주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이라고 말했다.

공주시의회 이창선, 오희숙 의원이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구조활동을 펼쳤다.© 뉴스1


이 의원의 선행은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7월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 중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자 곧바로 차를 세운 뒤 달려가 응급처치를 도왔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공주시 웅진동 아트센터 고마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충남도 무형문화재축제 도중 80대 노인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달려가 응급처치를 도운 뒤 119구급대에 인계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가 본격 가동된 지난 4월 15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역 백제체육관을 찾아 백신 접종을 앞둔 시민을 상대로 일상생활 속 예방수칙과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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