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벽화' 자리에 '王자·개 사과·전두환' 벽화 등장

'쥴리 벽화'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벽화가 다시 그려졌다. 

1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점 건물 외벽에는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 무속 논란을 일으켰던 손바닥 '王(왕)'자, 사과 희화화 논란이 일었던 '개 사과', 그리고 앞서 경선에서 논란을 빚은 '전두환 옹호' 발언을 의식한 그림 총 네 컷이 그려져 있다.

해당 벽화에는 '본 작품을 훼손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게될 수 있습니다'는 경고문도 붙어 있다. 

벽화를 그린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작품을 공개하고 "종로3가 홍길동 서점 벽 그래피티 하고 왔다. 그림 좀 그렸다고 감옥 보내진 않겠지"라고 썼다. 그는 벽화와 함께 옥외 집회(시위·행진) 신고서 접수증도 공개했다. 

'닌볼트' 소속사 대표 김민호 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벽화는 정치적 논리로 그린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번 벽화 논란 이후 이 벽이 널리 알려진 것을 보고, 이 벽을 문화예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보자고 저희 소속사 작가들에게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내년 6월까지 외벽을 대여하고 옥외집회도 신고했다"며 "지난번 (쥴리 벽화 논란으로) 너무 시끄러웠던 만큼 앞으로 다른 작가들이 작업할 때 누가 와서 시끄럽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외벽과 그 앞 공간에서 그래피티와 파인아트, 순수미술, 댄스 배틀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시끄럽게 싸우자는 게 아니라 시끌벅적하게 배틀로 놀면서 동네 자체를 재밌고 신나게 만들어 보고 싶다. 이를 계기로 좋은 작품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7월 이 건물 외벽에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시키는 벽화가 게시돼 논란이 됐다. 

당시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와 함께 김씨의 얼굴을 묘사한 듯한 그림이 그려졌다. 쥴리는 김씨 관련 소문에서 나오는 별칭으로, 김씨는 스스로 이에 대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서점 측은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흰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을 모두 지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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