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북한…관광사업 재개 움직임

이달 초 양덕온천 재개장…금강산 개발 계획도 발표

관광 의지 이어가는 北…외화벌이·인민생활 향상 노려

 

북한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됐던 관광사업을 조금씩 재개하고 있다. 일각선 북한이 관광업을 발판으로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극복 이후 시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자 보도를 통해 "뜻깊은 2월에 양덕온천문화휴양지가 문을 연 지도 10여 일"이라며 대형 온천과 스키장·승마장 등을 갖춘 양덕관광시설의 재개장 소식을 알렸다.

양덕온천은 코로나19 확산한 지난해 연초부터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올해도 겨울철 성수기가 끝나갈 때쯤에서야 겨우 문을 연 모습이다.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듯하지만, 일단은 내부 주민들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양덕온천문화휴양지의 하늘가에 울려 퍼지는 행복의 메아리'라는 기사에서 스키를 즐기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최근 북한은 황해도 지역을 중심으로 온천 개발에 나선 데 이어 유튜브를 통해 평양골프장과 각지 호텔을 홍보하는 등 코로나19로 멈춘 관광업에 조금씩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 제8차 당 대회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 개발을 새 5년 계획에 포함하며 관광업을 발전해 나갈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낸 바 있다.

당초 북한은 관광업을 통해 '외화 수입'과 '인민 생활 수준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려왔다. 코로나19 사태로 그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관광업을 국가 역점사업으로 정조준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관광업은 유엔(UN)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북한이 외화를 정식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다. 대북제재가 장기화하는 상황 속 관광업은 북한이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 요소다.

또 관광업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강조하는 '애민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개장하며 "당이 인민에게 안겨주는 선물"이라며 해당 관광시설이 인민을 위한 시설임을 부각했다.

지난 제8차 당 대회서도 김 총비서는 "관광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을 우리 인민이 문명한 생활을 누리게 하고, 나날이 변모되는 우리 국가의 모습을 세상에 널리 떨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관광업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국제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북한의 관광업 재개 계획은 또다시 어그러질 수 있다. 이에 금강산 관광지구를 비롯해 아직 완공하지 못한 원산갈마 관광지구 등의 대규모 관광지 조성은 코로나19 상황 완화 이후 본격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