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까지 침투한 성매매'…출장성매매 수법보니 '치밀·대담'

콜거래 연합체 구성…성매매여성·운전기사 비대면 고용

41개 사이트 운영 4개업소 일망타진 7명 구속·30명 입건 

 

'대포폰 102개, 현금카드 79매, 범죄수익금 27억원.'

수도권 최대 출장성매매 업소 연합체를 단속한 경찰이 확보한 압수물과, 추정 범죄수익금 규모다.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는 수도권 최대 출장성매매 업소 연합체를 일망타진했다고 11일 밝혔다.

모두 4개 업소를 단속해 업주와 실장 등 7명을 구속하고 관련자 30명을 입건했는데 이들의 범행수법은 치밀하고도 대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40대) 등 출장성매매 업소 업주 4명은 코로나19 상황을 틈타 출장성매매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불법 성매매를 알선했다.

성매매 여성을 성매수 남성이 있는 숙박업소 또는 사무실, 심지어 일반 가정집에까지 보내 성매매를 하도록 하고 돈을 챙겼다.

경찰 신분 확인 앱 구동 모습. © 뉴스1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 신분확인 앱'을 통해 다른 업소 이용 내역이 확인된 손님만 받았고, 일부 남성에게는 신분증 사진과 명함까지 요구하며 경찰인지 여부를 확인했다.

A씨 등이 신원을 확인한 사례는 1만여건에 달했다. 경찰은 이중 성매매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100여명을 조사 중에 있다.

출장 성매매는 코로나19 사태가 빚어진 최근 2년 사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A씨를 비롯한 4개 업소 업주들은 이른바 콜거래 연합체를 만들어 상호 성매매 예약을 거래하고 단속 정보도 공유하는 등 협업했다.

콜거래는 성매매여성 부족 등으로 출장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 다른 출장 성매매 업체에 예약을 넘기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거래를 말한다.

A씨 등은 성매매여성 및 운전기사를 고용할 때도 비대면 방법을 이용해 경찰 수사를 피했다. 성매매대금은 운전기사로부터 대포 통장계좌로 전달받은 후 서울, 경기권 일대 현금인출기를 돌아다니며 직접 또는 인출책을 이용해 출금했다.

총책은 검거되지 않고 현장 수거책만 검거되는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을 모방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특히 구속된 업주 A씨는 모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시민감시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쟁 출장성매매 사이트를 제보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대했다.

성매매여성 비대면 구인 문자. © 뉴스1


경찰은 한국방송통신위원회에 적발한 성매매알선사이트 41개를 폐쇄요청하고 국세청에는 성매매 알선 범죄수익금 27억원을 과세자료로 통보했다. 업주들이 소유한 재산 12억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정집에까지 출장 방문하는 변종된 성매매업소를 단속한 사례"라며 "성매매업자들에게 출장 성매매의 영업은 은밀하게 이뤄져 검거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의 틀을 깬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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