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언론 보도 동의 안 해…韓, 철저 수사 확신"

외교부는 11일 주한미국대사관 외교관들이 택시와 추돌사고를 낸 후 별도의 조치 없이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부는 주한 외교단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오고 있다"며 "이번 건에 대해서도 우리 수사 당국과의 협력 하에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35분쯤 서울 남산터널 인근에서 미 대사관 2등서기관 A씨가 몰던 차량이 택시를 들이받았다. A씨는 택시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주행하다 용산미군기지 출입구 인근에서 멈춰 섰다.

경찰도 현장에 도착했으나 A씨 등은 차량 창문도 내리지 않은 채 음주측정 등의 조사 요구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에는 A씨 외에도 미 대사관 소속 외교관 3명이 타고 있었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르면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면책특권'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경찰 출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외교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이날 외교부 기자단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사건과 관련해 한국 측 관할 법집행 당국에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추가적인 해명을 자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