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 공유합니다…'요소수 오아시스' 정보나눔 활활

판매처 공유 글 온라인 속속 등장…위치는 물론 구매정보도
마스크 대란 재현, 집단지성 발휘…"함께 슬기롭게 이겨내야"

 

요소수 품귀 사태 속 집단지성(?)이 발휘되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비롯한 온라인상에는 요소수 거래 게시물 대신 판매처 정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소위 좌표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 중 하나는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당근마켓이다. 충북만 해도 여기저기서 판매처 공유 글이 하루 수십 건 가까이 올라온다. 

10일 청주시 청원구 주성동 지역에서는 '요소수 대량으로 풀린다고 해요'라는 제목을 단 글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는 "화물하시는 분께서 보내주셨다"면서 표 사진을 첨부했다. 표에는 도내 각 시·군 주유소 상세 주소가 담겼다. 

게시자는 "매점매석으로 인한 국가적인 관리·감독 강화로 요소수 재고를 익일까지 각 주유소로 반출할 계획이라고 한다"며 "첨부한 주유소에 요소수 입고 여부를 미리 확인해보라"고 귀띔했다. 

요소수를 소량으로라도 판매하는 곳이라면 여지없이 공유 대상이 된다. 전날 율량·사천동 지역에서만 판매처 공유 글이 한 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게시됐다.    

'요소수 파는 주유소', '◯◯주유소 요소수 판매한다고 하네요'라는 글에는 판매처 상세 주소가 적혔다. 

구매 제한량까지 친절히 안내됐다. 한 게시자는 "주유 후 승용차는 5ℓ, 화물차는 10ℓ 제한으로 요소수를 판다. 저는 어제 넣고 와서 다른 분들을 위해 올린다"고 적었다.

요소수 입고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앱 사용자도 있다. 음성군 맹동면에서는 '◯◯휴게소 평택방향에 요소수가 방금 막 들어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요소수가 워낙 귀하다 보니 일부 사용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판매처를 갈무리해 올린다. 

청주시 서원구 수곡1동에 사는 한 사용자는 충북은 물론 충남, 강원, 경기, 전남, 경북 지역 요소수 판매처를 취합했다.

이 사용자는 "정보 주신 기사님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뒤 요소수 구매 희망자에게는 "판매 완료된 곳도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부탁한다"고 전했다.  

당근마켓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사이트 화물 운송 관련 카페에서도 요소수 판매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일부 카페는 아예 요소수 정보 공유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운영할 정도다.

한 화물운송인 모임 카페 운영진은 "운행 중 요소수 판매 주유소 또는 구매 좌표(링크)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달라"며 "글 내용이 없어도 제목에 (판매처를) 간단명료하게 기재해 달라"고 공지했다. 

요소수 한 방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들어 활발히 이뤄지는 판매처 공유 양상을 보고 마스크 대란 때를 떠올리는 시민이 적잖다. 

불과 1년 전 일어난 마스크 대란 당시에도 공익을 위한 정보 공유가 이뤄진 바 있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동네 약국이 보유한 마스크 재고를 알려주는 민간 개발 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이모씨(36·진천군)는 "마스크 대란 때에 이어 요소수 부족 사태 속에서도 서로 판매 정보를 나누는 움직임이 활발해 보인다"면서 "이번 사태 역시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이겨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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