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99.9% 회복했다지만…30대·자영업은 여전히 암울

10월 전체 65.2만 증가했지만 30대만 2.4만↓…제조업 중심 타격
고용원 둔 자영없자 35개월째 감소…'나홀로 장사' 꾸준히 증가세

 

10월 취업자수가 8개월째 증가하며 고용 회복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99.9% 회복했다며 고무적인 반응이지만, 30대와 자영업자 등 일부 계층의 고용 시장 그늘은 여전한 모양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74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5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로, 전월 대비로 따지면 2월 이후 9개월 연속이다.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수출의 호조, 지난해의 기저효과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타격이 컸던 고용시장이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통계청의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견조한 고용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취업자수는 코로나19 발생이전 고점(2020년 2월) 대비 99.9%로, 방역위기 이전수준 회복까지 3만6000명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 회복이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30대 청년과 자영업자의 고용 지표는 이달에도 뒷걸음질쳤다.

10월 30대 취업자수는 525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이 감소했다.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취업자 수가 유일하게 줄었으며 9월(-1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30대의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다. 정확히 코로나19의 확산시기와 함께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과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감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30대의 고용 감소에 대해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30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고용도 자연스럽게 줄고 있는 것인데, 인구효과를 고려했을 때는 오히려 3개월 연속 고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10월 30대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1% 포인트(p) 상승한 75.6%다.

그러나 인구 감소는 30대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는 2만8000명, 40대 인구는 6만7000명이 감소했다. 30대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20대는 10월 고용이 16만8000명이나 늘었고, 40대도 2만명이 증가했다. 30대의 미진한 고용을 단순히 '인구요인'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자영업자의 고용 불황도 여전하다. 10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6000명이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는 2018년 12월부터 무려 3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반대로 고용원 없이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 증가했는데, 2019년 2월부터 33개월 연속 증가다. 키오스크와 무인사업장, 플랫폼 기반 노동 등으로 인한 증가세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도 이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계층의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고용 취약, 피해계층·분야의 고용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더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취업자수뿐 아니라 고용의 내용 측면에서도 '완전한 회복'을 조속히 이루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 실시에 따라 민간일자리의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소비쿠폰의 전면 재개,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 등을 통해 고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등 청년층 취업지원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 맞춤형 지원도 신속히 집행할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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