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로맨스 사기'또 기승부려

한국 경찰, 외교관 의사 등 사칭한 일당 14명 검거

신분 사칭해 친분 쌓은 뒤 17억원 가로채

 

페이스북에서 '로맨스 사기'를 친 일당 14명이 한국에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9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외 파병군인이나 외교관 혹은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은 뒤 1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국제 사기 조직 일당 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SNS 등에서 믿음을 갖게 한 뒤 연애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사기를 말한다.

대부분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 출신인 일당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에서 인출 총책, 인출책, 대포통장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피해금을 인출할 때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옷을 자주 갈아입었다. 추적이 어렵게 외국인 명의의 대포통장 등을 이용하며 인출책이 검거되면 새로운 인출책을 포섭해 범행을 이어가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썼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올해 3월 국가정보원과의 공조로 첩보를 입수한 후 검거과정에서 피해금 9655만원을 회수하고, 일당이 사용한 계좌 입금내역을 분석해 추가 피해를 방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로맨스 스캠을 예방하려면 SNS에 개인정보나 사생활이 너무 자세히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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