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냐 李냐…'중도확장성'이 승패 가른다

윤석열·이재명, 진영 기반 견고하지만 '중원 표심'엔 끙끙
尹, 첫 일정부터 '2030·중도층' 공략…李 연일 '청년 행보'

 

내년 대통령선거 대진표가 '이재명 대 윤석열' 맞대결 구도로 짜이면서 회색지대인 청년층과 중도층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대선후보는 공통적으로 '중도확장성'에 빠졌다. 윤 후보는 6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 이 후보는 4050세대와 진보층에서 견고한 지지세를 얻고 있지만 '중원 공략'은 애를 먹는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11월1주 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가상 4자 대결'에서 윤석열 35%, 이재명 30%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뤘다.

계층별로 보면 두 후보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연령별로 윤 후보는 60~69세에서 56%, 70대 이상에서 62%를 얻었고, 이 후보는 40~49세에서 45%, 50~59세에서 40%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윤 후보는 보수층에서 62%, 이 후보는 진보층에서 57%를 얻었다.

반면 18~29세에서는 윤석열 15%, 이재명 16%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두 후보 모두 가장 저조했다. 중도층 지지율도 윤석열 29%, 이재명 28%로 핵심 지지층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선 본선에서 '중도확장성'이 당락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본선 대결 첫발부터 '중원 공략'에 초점을 맞춘 행보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첫 일정으로 '대한민국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해 2030세대와 소통하는 '청년 행보' 스케줄을 짰다. 다음 주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연달아 찾을 계획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협력 관계' 다지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후보는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이 후보와 오찬을 함께 한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공개 만남을 갖는 정치인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이 대표는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6·11 전당대회에서 '2030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청년층이 취약한 윤 후보에게는 이 대표의 조력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이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도 연일 '청년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6일 첫 일정으로 서울 동대문구의 청년주택 '장안생활'을 찾아 청년 목소리를 듣는다. 그는 전날(5일) 대구에서 질병으로 퇴사한 20대 청년과 점심을 함께 하고, 경북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청년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청년 주거권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청년기본소득 연간 100만원' 지급과 함께 250만호 이상의 기본주택 공급 계획 중 일부를 청년에게 우선 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청년 주택 문제, 기본 주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20·30 표심에 집중하는 행보를 당분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은 두 후보의 '중원 대결'이 상대적으로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우세한 만큼, 청년층과 중도층이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윤 후보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N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8%, 민주당 27%로 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연령별로도 18~29세 국민의힘 지지율은 29%로 민주당(16%)보다 13%포인트(p)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도 국민의힘은 32%를 얻어 민주당(24%)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일대일 판세는 '누가 더 중도확장성에서 강하냐'에 따라 우위가 갈릴 것"이라며 "이미 중도층은 상당수가 국민의힘으로 돌아선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가 이탈하더라도 이재명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윤석열 후보가 2030세대와 중도층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2030세대와 중도층은 여권에 대한 비토 정서가 상당히 높다"며 "윤 후보를 중심으로 컨벤션 효과가 일어나면 지지율이 40% 초중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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