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핵무기가 아니라 AI가 미중 패권전쟁 승패 좌우"

AI는 중국이 미국 압도…미국 AI 담당자가 이에 실망해 사임할 정도

 

핵무기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이 미중 패권쟁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며, AI는 중국이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세기 최고의 외교관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FT와 인터뷰에서 “AI가 미중 패권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며, AI는 중국이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이 무한 경쟁에 돌입함에 따라 어느 때보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미중에 자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으로 AI를 주도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키신저도 푸틴 대통령의 지론에 동의했다. 그는 최근 에릭 슈미트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새 책 'AI의 시대'를 공동 집필했다. 그는 이 저서에서 AI가 미래 전쟁과 지정학적 안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압력이 고조되자 무기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중국은 지난 7~8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펜타곤은 주 초 중국이 2030년까지 핵무기를 4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 맞서 군사력 증강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AI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임한 미국 국방부의 AI 책임자인 니콜라스 체일리언은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에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승패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키신저는 특히 문제는 AI의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은 없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핵무기의 경우, 핵탄두의 개수를 세면 핵무장 능력을 알 수 있지만 AI는 현재 그 능력을 평가하는 정확한 방법이 없다. 이 같은 모호성은 지정학적 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고 키신저는 지적했다. 

그는 현재를 영국과 독일이 서로의 목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1차 세계 대전 직전 시대에 비유했다. 1차 대전은 영국과 독일 등 제국주의 세력이 서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세르비아 청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암살하자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발생했다.

겉보기에 제국주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건이 제국주의 세력간의 충돌을 가져온 것이다. 

현재 세계도 어디에서 도화선에 불을 댕길지 아무도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라고 키신저는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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