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자 꺾이는 집값 상승세…하락 전환 '글쎄'

서울 아파트값 0.16%↑…8주 연속 둔화세

"대출규제 영향 덜한 고가주택 신고가 이어질 것"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방안이 발표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더욱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책으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시장의 매수 심리는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다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하락 전환까지 기대하긴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8주 연속 둔화세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4주(25일 기준)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28%로 전주 대비 0.02%포인트(p)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도 같은 기간 0.17%에서 0.16%로 0.01%p 축소되며 둔화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23일 연중 최고치인 0.22%를 기록한 이후 8주 연속 상승률이 줄고 있다. 부동산원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를 앞두고 거래활동가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17개구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지역별로 용산구(0.28%)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인 강남(0.23%)·서초(0.21%)·송파구(0.23%)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해당 지역 모두 전주 대비 상승률이 축소됐다. 강남3구의 상승폭이 함께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도 각각 0.38%, 0.33%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은 연수구(0.46%), 미추홀구(0.45%) 등을 중심으로 올랐으며, 경기는 오산시(0.57%), 이천시(0.51%), 안성시(0.49%)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민간 지표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부동산원보다 더 낮았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라 전주보다 0.02%p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9%, 0.08% 올랐다. 신도시와 인천·경기는 0.04%, 0.05%씩 상승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서구(0.27%)와 강북구(0.25%) 등 저가주택이 몰린 지역이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강동구(0.12%) △구로구(0.11%) △동작구(0.11%) △노원구(0.10%) △도봉구(0.10%) 등도 0.1%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로 중저가 단지 위주로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주택 위주의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하락 전환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세 15억원이 넘는 주택들은 애초부터 대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번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와 수도권, 지방에선 대출규제 영향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출규제 영향이 덜한 고가주택은 현재처럼 가격 경신 사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규제 피한 전세시장…세입자 불안감 '가중'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대출도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금융당국은 실수요자 보호 차원에서 규제를 유예했다. 이에 전세대출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계약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늘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3% 올라 3주 연속 같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인 0.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학군지와 중저가 지역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일부 단지는 높은 전셋값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물량이 쌓이며 호가가 하락했다.

자치구별로 △중구 0.19% △마포구 0.18% △용산구 0.16% △강동구 0.16% △송파구 0.15% △강남구 0.14% △서초구 0.11% △양천구 0.16% △동작구 0.16% 등이다.

민간지표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 올라 전주보다 0.01%p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줄었지만, 선호도 높은 지역의 매물부족 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다.

해당 지표에선 강서구가 0.2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관악(0.18%) △강동(0.15%) △강북(0.14%) △노원(0.12%) △동작(0.11%) △양천(0.11%) △광진(0.09%) △성북(0.09%) 순으로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는 전세대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세입자들의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전세대출까지 막히면 옮겨갈 집을 구하기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내년 전세대출 규제가 이뤄지면 전세금을 충당하기 어려운 세입자가 나올 수 있다"며 "새로운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워짐녀서 월세나 반전세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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