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행 막히자, 중국 SNS에 '北 콘텐츠' 인기…북한은 관광 홍보

웨이보 팔로워만 71만명…중국어로 설명하며 자막까지
최근 영상 '평양골프장' 홍보…관광 재개 준비하는듯

 

북한 주민의 일상을 담은 콘텐츠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2년째 북한 여행길이 막히면서 북한발 콘텐츠 인기가 상승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의 보고서 '중국 네티즌 사로잡는 북한 콘텐츠'에 따르면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북한 관련 계정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계정을 만든 사용자명 'New DPRK'는 무려 7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1만 개 이상의 북한 관련 소식을 전파하고 있다. 

'New DPRK'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서도 올해 9월 기준 팔로워가 약 7만4000명, 게시 영상물 클릭 수는 200만 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된 영상은 주로 북한 주민의 일상을 주제로 삼아 20~30대 젊은 층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정치적 소재는 피하면서 햄버거나 치킨 먹방, 미용실에서 머리하는 장면, 휴대폰 구입 등 평양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이 주를 이룬다.

가장 최근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6분 분량의 영상(10월13일)은 북한의 호화 레저시설인 평양골프장을 홍보하고 있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등장해 탁구와 낚시, 실내 골프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쇼핑까지 한 뒤 숙소 소개를 이어간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 사람으로 보이는 이 남성이 중국어로 설명을 하면서 동시에 중국어 자막을 띄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국경봉쇄가 이어지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관광이 재개되면 바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중국인 대상 홍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80%는 중국인으로, 북한의 관광 수입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고서 역시 SNS를 활용한 북한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네티즌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쉽게 접근한다는 점" 외에도 코로나19로 2년째 북한 여행이 제한된 영향을 꼽았다.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해당 동영상 콘텐츠가 북한의 현재 모습을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가 됐다"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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