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토라진 프랑스에 '메아쿨파'…"우리가 서툴렀다"

오커스 때문에 잠수함계약 어그러진 프랑스와 갈등 무마
"프랑스만큼 오래되고 충실한 동맹이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국·호주와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창설 과정에서 불거진 프랑스와의 갈등을 무마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직접 만나 "우리가 서툴렀다"고 시인했다.

지난달 15일 미국은 영국, 호주와 함께 오커스를 결성하고 호주의 핵 잠수함 개발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가 호주와 맺었던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 잠수함 건조 계약이 무산됐다. 이에 프랑스는 미국을 향해 '등에 칼을 꽂았다'며 자국 주재 미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미국이 한 일은 서툴렀다. 일이 품위있게 처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만큼 오래되고 충실한 동맹이 없다"면서 "프랑스는 극도로, 극도로 가치 있는 파트너이며 미국과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며 프랑스를 치켜세웠다.

이는 양국 갈등이 시작된 이래 미국이 가장 분명하게 과오를 인정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AFP는 이 소식을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프랑스에 '메아 쿨파'(mea culpa·내 탓이오)를 했다고 표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일련의 협의가 이뤄졌음을 언급하면서 갈등 봉합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환영했다.

그는 "우리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명확히 했다"며 "지금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 몇 주, 몇 달, 몇 년동안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오커스 창설 당시와 같은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및 재생 에너지, 무기 수출 등과 관련해 미국과 양자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사헬지대에서 프랑스가 진행하고 있는 대테러 작전에 추가 자산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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