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명 후보 되니 여러 감회"…李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

청와대 상춘재서 50분간 차담…文 "이낙연과 회동 아주 좋았다"
李 "대통령 시정연설 너무 공감…박근혜 정부 때 기후변화 준비 않고 말만 해서 기회 잃어"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만나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재명 후보께서 새로운 (대선)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와 만나 차담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고 경쟁을 마친 후에는 다시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해냈고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이끌어왔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렇게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일요일(24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선은 결국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겪어보니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발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해서 완성된 정책이 또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더 개발하고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십사 하는 것을 이재명 후보께 부탁드리는 말씀이고 다른 후보들께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렇게 일대일로 뵙기가 참 쉽지 않은데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어제 대통령께서 시정연설하신 내용을 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께서 원래 루스벨트를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최근의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사실은 거기에서 많이 시사받은 것이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적인 산업 재편을, 국가의 대대적 개입·투자를 통해서 해야 된다, 미래산업 만들어야 된다 등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다음주 영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 일정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적으로 해야 하는데, 뒤따라가면 기회도 없고, 조금만 앞서가면 정말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가긴 가야 되는데 현장의 기업가들 입장에서는 불안하지 않느냐"라며 "국가가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된다는 점에 정말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우리 대통령님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가치인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며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니냐. 저도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 정부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COP26에서 발표할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 문 대통령은 "우리가 더 속도 있게 단기간에 가파르게 줄여 나가는 것이어서 우리의 목표 제시가 훨씬 더 과감하게 담대한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지만 기업에만 맡길 수는 절대 없고 정부가 확실히 같이 하고 국민들까지도 실천운동으로 거들어서 꼭 함께해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실제 이전 정부에서 너무 준비도 안하고 말만 하다가 기회를 놓쳤다"며 박근혜 정부를 겨냥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차담은 50분간 진행됐으며 이철희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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