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33회 말한 文대통령…국민 35회·경제 32회·회복 27회

시정연설서 "임기 내내 위기 연속, 일상회복·경제회복 최선 다하겠다"

'K'(한국형) 단어 12회 나와…'코로나'·'방역' 작년보다 비중 줄어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마지막 시정연설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33회 언급하며 '위기 극복 정부'로서 임기 말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 내내 국가적으로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마지막까지 위기극복에 전념해 완전한 일상회복과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갈등으로 인한 전쟁위기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 각종 위기 상황에 정부가 대응해온 과정을 강조하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며 더 큰 도약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위기'보다 더 많이 언급된 단어는 '국민'으로 총 35회 나왔다. '국민'은 통상 대통령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정부가 국민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왔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와 '회복'을 각각 32회, 27회 언급했다. 그만큼 정부가 경제 회복을 여전히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한창 심각했을 때는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43회 언급됐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K-방역'과 'K-팝', 'K-반도체', 'K-배터리' 등 '한국형'을 의미하는 'K-'(케이)라는 단어가 12회 등장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저력이 위기 속에서 두드러졌으며, 이 기조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탄소중립'을 11회 언급했다. 2022년을 '탄소중립 이행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12조원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온실가스' 단어는 총 5회 나왔다.

'코로나'는 15회, '방역'은 11회 등장하면서 다음달부터 시작될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희망이 엿보였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각각 25회, 23회 언급된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확연히 줄어든 셈이다. 내년 예산안에는 백신 구매 비용과 감염병 전문병원, 병상 확보를 위한 예산이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10회 언급하면서 그동안 정부에 힘을 모아준 국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고려해 정치적 사안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양새다.

다만 정부의 가장 뼈아픈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은 1회 언급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여전히 최고의 민생문제이면서 개혁과제"라며 수도권 집중과 지역 불균형과 함께 "미래 세대들이 희망을 갖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짚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