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흉상 제작…'인재제일' 고인 철학 기린다

1주기 맞아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서 제막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사장단 5명만 참석

 

삼성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의 '인재제일' 철학을 기리는 의미의 흉상을 제작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설치된 이건희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생전에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써온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 온 경영인으로 손꼽힌다.

2002년 "21세기엔 S급 인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던 이 회장의 발언은 아직도 삼성 안팎에서 회자된다.

인재를 중시해 온 이 회장의 철학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고 한 삼성의 경영 이념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창의적 핵심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는데, 2002년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을 설립한 것도 이러한 인재 양성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 공채의 학력 제한을 폐지하고 구성원 간 실력 중심의 경쟁을 유도, 성과에는 보상이 따르는 기업문화를 만든 것도 이건희 회장의 작품이다.

이 회장의 인재 육성 철학은 이재용 부회장이 계승해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역시 평소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인재와 기술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원 규모의 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국내 혁신 생태계 지원을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매년 전·현직 교수 350여명과 박사 장학생 및 양성과정 학생 400여명 등을 선발해 지원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학과제 지원 규모를 기존 연간 400억원에서 2배 이상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취업을 앞둔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교육해주고 매월 교육비까지 지원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도 삼성의 인재 양성 의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제막식 사장단 5명과 함께 참석해 고인의 인재 중시 철학을 기렸다.

제막식에 앞서 이날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는 이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1942년생인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선친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2대 총수를 맡아 삼성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후 약 6년5개월 간 삼성서울병원 병상에서 투병생활을 이어가다 꼭 1년 전인 2020년 10월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삼성전자 측은 "추도식은 대규모 행사를 간소하고 소탈하게 갖자는 고 이 회장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인 25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선영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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