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두환 발언' 논란 악화일로…중도확장성 '적신호' 켜지나

전두환 옹호→개 사과 사진→거짓말 논란…진정성 의심 받는 '유감' 표명
"본선은 중원 싸움인데"…野 "호남권·무당층 떠날라" 尹 리스크에 발 동동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 후보의 '입'이 대권행보의 발목을 잡는 최대 리스크로 굳어지고 있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촉발된 실언(失言)이 '반려견 사과 논란', '거짓말 논란'으로 꼬리를 물면서 본선 경쟁력인 '중도확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22일)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맞수토론에서 논란을 빚은 '개 사과' 사진에 대해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캠프 직원이 찍은 듯하다"고 해명했다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윤 후보는 "이 사진을 누가 찍었느냐"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반려견을 (사무실에) 데리고 간 것은 제 처 같다"며 "사진을 찍은 것은 캠프 직원"이라고 했다. 개에게 사과를 준 사람에 대해서도 "캠프 SNS 담당 직원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윤희석 캠프 공보특보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실무자가 그걸(사진) 찍으려면 집으로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자가 아무튼 집을 드나들어서 집에 가서 사진을 찍고 온 겁니까'라는 질문에 "강아지는 집에 있는 거잖아요"라고 했다.

문제는 두 발언이 엇비슷한 시각에 나왔다는 점이다. 윤 후보는 오후 5시30분 시작한 토론회 초반부에서 이같은 해명을 내놨다. 윤 특보의 라디오 인터뷰는 오후 5시20분부터 35분까지 진행됐다. 

윤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반려견 사진 촬영지를 '집 근처 사무실'이라고 말한 사이, 윤 특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의 집'을 언급해 서로 엇갈린 해명을 내놓은 듯한 외관이 만들어진 셈이다. 

캠프는 "윤 특보의 발언은 '실무자가 (개를 사무실로 데려가 사진을 찍으려면 먼저 후보의) 집에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는 의미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찌 입만 열면 거짓말로 사태를 모면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정치권은 '전두환 옹호→개 사진→거짓말'로 연결되는 이번 논란이 윤 후보의 발목을 잡을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실언과 달리 이번 파문은 대선 본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호남권과 중도·무당층 표심 결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 무당층 비율은 25%로 집계됐다. 6개월 전인 4월4주차(28%)보다 3%포인트(p) 낮아진 수치이지만, 2개월 전인 8월1주차(23%)보다 오히려 2%p 늘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5일 전국 성인남녀 2022명을 설문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49.9%로 전주 대비 13.9% 급락했다. 반면 호남 지역 '무당층'은 13.9%로 전주보다 6.8%p 늘었다. (이상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대선은 본선이 임박한 시점에 중도층과 무당층이 오히려 증가하는 '이상 징후'가 관측되는 만큼, 중도확장성이 본선 결과를 가름하는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윤 후보가 이번 논란을 봉합하지 못하면 본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본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지만, 그 직후 사과를 개에게 주는 사진이 논란이 되면서 진정성이 의심받게 됐다"며 "정권교체 지수, 정당지지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3요소가 모두 야당에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연발한 탓에 중도층과 청년층을 흡수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이번 발언은 이제까지 호남에 상처를 준 이런 발언과는 궤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의 SNS 활동을 '복요리'에 비유하면서 "복요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복을 썰어야지 아무나 복 들고 맛있는 생선이라고 하면 사람이 죽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캠프가 근본적으로 공보에 있어 굉장한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캠프를 개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충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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