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포조선소서 'SLBM 시험' 이용된 고래급 잠수함 포착

20일 위성사진서 계류장 내 위장막 치워져 "그 외 특이동향 없어"
美 CSIS "언제든 추가 시험발사나 신형 잠수함 진수 가능" 평가

 

북한의 지난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뒤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은 21일(현지시간) "신포 남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20일자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이전 SLBM 시험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의미 있는 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진에선 조선소 계류장 내 위장막이 치워져 정박 중인 '고래급'(신포급) 잠수함의 모습이 노출됐다.

미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이 잠수함이 인공위성 사진 등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9년 중반 계류장 내에 위장막을 설치했다. 

즉, 이 위장막이 치워졌다는 건 잠수함이 최근 계류장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19일 오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동해상을 향해 신형 SLBM을 시험발사했다.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약 590㎞, 정점고도는 약 60㎞로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은 20일자 관영매체를 통해 신형 SLBM 시험발사 사실을 알리며 '고래급'(신포급) 잠수함(8·24영웅함)이 이번 시험발사에 이용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위장막 옆에선 미사일 발사관 또는 이동식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포착됐다"며 이곳에서 잠수함에 미사일을 탑재하는 작업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에도 '8·24영웅함'을 이용해 '북극성-1형' SLBM 시험발사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시험발사한 신형 SLBM은 '북극성-1형'보다 지름이 작아 '8·24영웅함'에서 쏘기 위해 발사관 등을 일부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8노스와 비욘드 패럴렐은 그 외 조선소 내 다른 지역에선 특이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종종 사용했던 바지선도 평소와 다름없이 계류장 내 잠수함 위장막 북쪽에 정박돼 있었다.

다만 비욘드 패럴렐은 "북한은 언제든 SLBM을 추가로 시험발사하거나 진정한 첫 번째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을 진수할 능력과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신형 SLBM 시험발사에 사용한 '8·24영웅함'은 함교에 SLBM용 수직발사관(VLS) 1문이 설치돼 있어 "실전용 잠수함이라기보단 시험용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무렵부터 신포조선소에서 다수의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해왔으나, 아직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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