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미화' 尹 "유감" 한발만 물러서…지도부 "발언 신중해야"

尹 "비판 겸허히 수용"…'사죄 의미냐' 묻자 "유감 표현이다" 선 그어
이준석·김기현 尹 발언 '부적절' 비판…김재원은 "문대통령, 부동산·원전은 전두환에 배워야" 두둔

 

'전두환 미화'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이틀만에 "유감을 표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사과 또는 사죄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냐'는 질문에는 "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달라"고 답했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 후보를 두둔하는 등 당내에서 이번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 후보는 21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5공화국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각 분야에 널리 전문가를 발굴해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 정치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 뜻을 더 받들어 국민들 여망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유감 표명을 사과 혹은 사죄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감 표현으로 받아들여달라"고 답해 사죄는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유감 표명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늦었을 수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5·18 피해자들이 가질 수 있는 트라우마로 인한 상처 부분에 대해서는 어제(20일)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어찌됐든 제가 뭐라고 얘기를 하고 어떤 의도로 얘기했든 그 말이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나가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으면 그 비판은 수용하는 게 맞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번 발언으로 호남 민심 공략에 공들여온 그간의 당 차원 노력이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글쎄 뭐 여러가지 얘기가 있고 그런 얘기를 다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TV토론회 일정이 끝나면 바로 (호남에) 갈 생각이다. 안 그래도 갈 계획이 있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고 말해 여야 모두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윤 후보는 논란이 불거지자 전날(20일) 입장문을 내고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반복했으나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과 당 지도부의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전남을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의 전날 해명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전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하신 적이 없다. 통치를 하셨을 뿐"이라며 "앞으로 우리 당에서 정치하는 분들은 특히 호남과 관련된 발언을 할 때 최대한의 고민을 해서 발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어떤 발언을 할 때 내심의 의도와는 달리 국민이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를 잘 헤아려서 진중하게 해야 한다"고 윤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과 원전 정책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한테 배웠으면 좋겠다"며 "역사적으로 모든 것이 암울했던 5공 치하 전두환 시절이지만 적어도 부동산과 탈원전 정책은 문재인 정권이 훨씬 더 암울하다고 생각한다"고 윤 후보를 감쌌다. 

유승민 국민의힘 경선 후보 측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당장 사퇴하고 윤석열 캠프로 가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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