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반도체 위기설…D램가격 하락전망에 공급망 악재까지

올해 3분기까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견조한 실적을 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이 4분기에는 불확실성 속에 놓일 것으로 전망됐다. D램 가격 하락 전망에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IT기기 생산 차질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까지 반도체 호실적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는 4분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거래가격(ASP)가 3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은 3분기 대비 평균 3%~8%, 낸드플래시는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TV등의 전자제품 출하량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과, 메모리카드, USB드라이브 등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수요도 부진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4분기 메모반도체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중국 전력 제한과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IT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점도 4분기 한국 반도체 산업의 걱정거리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사용될 통신칩과 같은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면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올해 4분기부터 발생할 메모리 업황 조정의 본질은 2분기부터 이어진 IT공급망의 차질인데, 메모리는 생산 차질 없이 원활하게 전방 업체들에게 전달됐다"며 "그러나 2분기 삼성전자와 TSMC의 비메모리 팹 정전, 3분기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타 IT부품 조달이 부족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위원은 이어 "3분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확산은 완화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의 전력 제한 이슈가 IT공급망 차질 구간을 연장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전력 제한 조치로 중국 내 일부 IT 공장들이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메모리 산업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 한국 메모리 산업의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업황 반등 시점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IT공급망 차질 완화 시점"이라며 "4분기 중 중국 전력 제한조치가 풀리고 추가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메모리 업황은 내년 2분기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 Z플립3 등 폴더블폰 반응 호조, 비메모리 판가인상 및 신규고객 확보가 내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4분기 메모리가격 하락 전망이 나오지만 일시적으로 보고 있고, IT부품 공급 문제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이유에서 4분기 이후 내년에는 다시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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