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영수 전 특검 인척 소환…화천대유에서 받은 100억 돈거래 조사

분양대행업체 이모씨, 토목업체에서 20억 받고 100억 갚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100억원 가량을 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을 소환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를 소환해 김씨 등 대장동 관계자들과 돈을 주고받은 내역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했고 이씨는 박 전 특검과 인척관계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2월 이씨가 대표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분양대행업체는 화천대유가 대장동부지 15블록 가운데 수의계약을 통해 직접 시행에 나선 5개 블록 사업장의 아파트 분양업무를 독차지한 곳으로 알려졌다. 5곳 가운데 4곳은 2018년 이미 분양을 완료했고 나머지 1곳은 지난달부터 분양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검찰은 김만배씨와 박 전 특검 사이에 있는 이씨를 비롯해 관련자들이 주고받은 자금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대장동사업 초기인 2014~2015년 토목건설업체를 운영하는 나모씨에게서 20억원을 빌린 뒤, 김만배씨가 준 돈으로 100억원을 되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씨는 대장동부지 토목사업권을 주겠다는 이씨의 말에 20억원을 건넸으나 사업자 선정에서 배제되자 이씨에게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실제 채무액의 5배에 달하는 돈을 건넨 이유와 이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100억원 가운데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특검은 앞서 입장문에서 "언론에 보도된 분양업자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지만 이씨가 김만배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고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