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三電만 7조 판 外人…LG화학·언택트 3인방은 사들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들어서도 외국인이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선주를 포함해 삼성전자만 7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3인방'으로 불리는 카카오·네이버·엔씨소프트와 금융주, LG화학 등을 사들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2월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4조833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에 올초 급등했던 삼성전자(5조4436억원)와 삼성전자우(1조7818억원)를 합쳐 7조225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애플카 생산 기대감에 급등한 기아차(1조885억원), 마그나와의 전기차 부품 합작사 설립 기대와 스마트폰 사업 철수 소식에 급등한 LG전자(9982억원)에 대해서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도 920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종목도 있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 LG화학을 8438억원 사들였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6127억원을 순매수했다.

언택트 3인방으로 불리는 카카오(8497억원)·NAVER(7234억원)·엔씨소프트(3754억원)도 올해 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대표 저평가주로 꼽히는 KB금융(2382억원)· 하나금융지주(2361억원)·신한지주(2326억원) 등 금융주도 사들였다. SK텔레콤도 2867억원 순매수했다.

올해초까지 이어졌던 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었지만, 지난달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안전선호 강화와 달러 강세로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 수급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5조2996억원 순매도한 것과 달리 이달 들어서는 4662억원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로 돌아올 조짐도 보이고 있다. 

향후 외국인 수급에는 달러/원 환율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기대와 다르게 최근 달러화 강세로 신흥시장의 투자 매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달러 약세-원화 강세 전망은 유효한 만큼 향후 외국인이 돌아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를 전망했으나,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도 이머징 마켓(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고, 펀더멘털 개선세가 본격화돼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다시 국내 증시 투자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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