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외국인 유학생에겐 더 외로워진 설 명절

전통문화 체험 대신 온라인 덕담으로 마음 달래

5인 이상 집함금지로 친구들과 모임조차 어려워

 

부모님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대전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명절은 외로움을 더 느끼게 한다.

특히 올해 설 명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그동안 학교 측이 마련했던 설 문화체험 행사마저도 갖지 않아 외국인 유학생들은 쓸쓸한 명절을 맞게 됐다. 

지난 2016년 한국어문학을 배우기 위해 대전으로 유학 온 중국인 진원원씨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번 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5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매년 2차례 중국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지만 이번에는 1년이 넘도록 한번도 고국인 중국에 가지 못했다.

중국에 들어갈 때 자가격리 3주, 한국으로 들어 올 때 2주 격리 등 한달이 넘는 시간을 방역기간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명절에는 고국에 가지 못하는 유학생 10여명이 모여 중국식 만두를 직접 만들어 먹었지만 올해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 때문에 친구 2명과 집에서 간편식을 먹기로 약속했다. 

유학생활 4년 차인 파키스탄인 압바스무니르 씨는 자신의 나라에는 없는 설 문화를 접하면서 신기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이 지난 8일 회의실에서 온라인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설날 맞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한국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양력과 음력으로 2번이나 있고 긴 떡을 잘라 떡국으로 만들어 나눠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떡국을 나눠 먹는 학교 행사도 없고 연휴기간 친구들과 함께 대천에 가서 드넓은 바다를 보며 고국에 못가는 외로움을 달랬었는데, 올해 설은 여행도 갈 수 없어 더 쓸쓸할 것 같다" 고 밝혔다.

가나에서 온 피리부안야스씨는 "한국의 전통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고궁과 민속촌 등을 명절 때마다 다녔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갈 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명절에 식당 문을 열지 않아 즉석 식품을 잔뜩 사 놓았고 집에서 뭘 할지 생각하고 있다" 고 했다.

배재대는 지난 8일 코로나로 인해 매년 해오던 유학생을 위한 매년 해오던 한복입기와 윷놀이 등 설 전통문화체험 행사 대신 온라인으로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남대도 유학생들에게 빵과 과일, 음료수와 함께 설 명절의 마음이 담긴 편지 전달로 명절행사를 대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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