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결혼 불만에 딸 집에 불 질러…7명 '명예살인'

매년 수백 명의 여성들이 가족과 친척들에 의해 살해돼

 

파키스탄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뜻에 반하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딸의 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만주르 후세인은 파키스탄 펀자부주 무자파가르에 있는 딸의 집에 불을 질러 딸 2명과 손주 4명, 사위 1명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고 있다.

후세인의 방화로 같은 집에 살고 있던 파우지아 비비, 쿠르시드 마이 자매가 사망했다. 마이의 남편과 2세, 6세, 13세 자녀, 생후 4개월된 비비의 아들도 숨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파우지아 비비는 약 18개월 전 메부브 아마드와 연애 결혼을 했다. 아버지인 후세인의 뜻에 반하는 결혼이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이 사건은 연애 결혼을 둘러싸고 두 가족이 다툼을 벌인 결과다"라고 말했다.

화재 당시 부재중이었던 비비의 남편 아마드는 "아침 일찍 퇴근했는데 불타고 있는 집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후세인을 추적 중이다.

한편 파키스탄 인권 위원회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가족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분 하에 매년 수백 명의 여성들이 가족과 친척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명예살인'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명예살인을 방지하기 위해 2005년 남성이 여성 가족을 죽여도 사면해주도록 한 법률을 개정했고,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명예살인을 저지르면 25년 이상 징역형이 선고되지만, 여전히 명예살인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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