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외쳤던 설훈 두팔 벌려 껴안은 이재명…의원들에 '90도' 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민주당 의원들과 상견례하는 자리에서 의원 개개인과 일일이 악수하고, 허리를 90도 숙이며 인사를 하는 등 '낮은' 모습을 보였다. 경선 기간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좌장인 설훈 의원과 두 팔 벌려 포옹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원팀'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총회에 참석한 뒤 의총장 입구에서 나오는 의원들을 기다리며 악수하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의총은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닷새 만에 의원들과 상견례를 하고 자신의 국정운영 비전을 밝히는 자리였다. 이 후보가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의총장에 들어서자,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 후보에게 '승리의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 후보는 꽃다발을 오른손으로 들어 올리고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 후보는 이어진 15분간의 연설에서 △공정 △민생 △개혁 △성장 등 네 가지 비전을 밝혔다. 

이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에는 의원들에게 방향을 달리하면서 허리를 90도로 굽혀 세 차례 인사하는 등 의원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의원들은 함께 "이재명 필승, 민주당 필승"을 외치며 대선 승리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의총이 끝난 뒤에는 송 대표와 함께 의총장 입구에서 나오는 의원들을 기다리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의정활동 경험이 없는 이 후보로서는 캠프에서 활동했던 의원들 외에는 안면이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다가선 것이다. 

아울러 경선 기간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해 경쟁 후보를 돕던 의원들과도 쌓인 감정을 풀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전 대표 캠프의 좌장이자 이재명 후보 비판의 선봉에 섰던 설훈 의원과는 두 팔 벌려 포용해 눈길을 끌었다. 설 의원은 경선 막바지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구속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이낙연 캠프 의원 가운데서도 이 후보 측과 감정의 골이 깊게 쌓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는 설 의원을 보고 크게 웃은 뒤 포옹했고, 이후 귀엣말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 후보는 박광온 의원 등 이낙연 캠프에서 활동한 다른 의원들과도 살갑게 인사했다. 

다만 이낙연계 전혜숙 최고위원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지 않고 의총장을 먼저 빠져나갔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팀으로 가는데 빨리 원팀이 안 된다고, 바람처럼 세차게 몰아붙이거나 탓할 것이 아니다"라며 "태양처럼 옷을 벗어던질 때까지 따뜻하고 포근하게 배려하고 감싸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글을 남겼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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