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화, 경제난에도 올해 달러 대비 25% 급등…왜?

북한의 원화가 미스터리하게 급등하며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북한의 '장마당' 환율을 추적하는 2개 매체(데일리NK, 일본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북한 원의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25% 급등했다. 지난해에도 북한 원은 15%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2013년 초 이후 8000원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해부터 월평균 4723원으로 급락했다. 원화 가치는 2012년 6월 이후 최고로 치솟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5200원선이다. 

원화 강세의 배경은 여러 가지가 언급된다.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원화 급등의 배경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폐쇄로 외국 통화에 대한 수요가 증발했다는 설명이다. 

2017년 시작된 미국의 제재에 북한의 사실상 유일한 교역 대상은 중국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국경폐쇄로 중국과의 무역까지 거의 사라졌다. 한국국제무역협회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수입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달 전년 동월 대비 90%씩 급감했다.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까지 원화 사용을 요구하며 외화 사용을 규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원 급등은 북한 내부에서 외화의 매력이 사라진 데다 정부가 외화사용을 단속했기 때문이라고 서울대학교의 김병연 경제학교수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지난해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따르면 평양에서 소매유통 매장들은 외국인들로부터 달러나 해외 선불카드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에서 원화의 이례적 급등은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 국가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무역이 급감한 와중에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경제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며 북한 경제는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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