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여동생도 대장동 아파트 분양…전수조사 해야할 판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정영학 회계사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신축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이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 인사들도 분양받았다는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대장동 아파트 분양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영학 회계사의 가족으로 알려진 A씨(49)는 지난 2019년 1월 성남 대장동 A12지구 아파트 한채를 분양받았다. 해당 지구는 대장동 사건을 불러일으킨 화천대유가 직접 사업 시행을 맡은 아파트 단지 중 하나다. 

A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전용면적은 84㎡로 분양가는 7억원대였다.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가 지난 6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의 관계사 중 하나인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4호 소유),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정 회계사는 천화동인5호에 5581만원을 투자해 644억원을 배당받았다. 

A씨는 정 회계사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성조씨엔디의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성조씨엔디는 정 회계사의 부인인 김모씨(53)가 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 1일 보도에서 A씨가 정 회계사의 친 여동생으로 정 회계사가 근무했던 회계법인에서 같이 일한 바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A씨의 이름은 천화동인의 관계사인 부동산 개발 회사 '아이디에셋'의 등기부등본에서도 등장한다. 아이디에셋은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지인인 이모씨(42)와 A씨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던 회사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들이 관계된 회사로 지목되고 있다. (관계기사: 대장동 '키맨들' 또다른 계획 있었나…올해 대기업서 자금 동원)

앞서 A씨는 대장동 민영개발이 추진되던 2009년 대장동 일대의 땅을 매입했으며 정 회계사가 자문단으로 참여한 부동산 개발업체 '씨세븐'이 이 땅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킨 사실이 있다. A씨는 대장동 개발 초기부터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A씨의 이름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한 '위례파트너삼호'의 등기부등본에서도 발견됐다. A씨는 위례파트너삼호의 감사역을 맡았는데 당시 정 회계사의 부인인 김모씨가 이곳의 사내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A씨는 대금업, 부동산 투자·자문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감사에는 정 회계사의 가족회사인 성조씨엔디 사내이사인 B씨(28)가 감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을 포함해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회사가 직접 개발 사업을 시행한 아파트를 분양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들도 연이어 대장동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이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 비서관을 지낸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과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부실장을 맡고 있는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대장동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특혜 의혹이 일자 이들은 '정상적으로 분양받은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최근에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도 대장동을 공공이 아닌 민간이 개발하게 힘을 써주는 대가의 하나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8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최 전 의장이 대장동 미분양분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제보를 입수했다며 관련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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