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잭팟'이 재앙으로?…수백억 오간 '대장동 아귀다툼'

토목업체 나모씨 분양대행사에 20억주고 100억 돌려받아

정재창, 유동규에 3억 주고 120억 받아…나씨, 유씨에 8억3천 보낸 의혹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를 둘러싼 돈거래에 대한 의혹도 함께 증폭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사업 관련 행위로 보이던 돈거래가 수천억원의 수익 특혜를 위한 로비 등 돈거래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사업 부지에서 시행한 아파트 단지 분양대행은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인 이씨가 대표로 있는 A분양대행사가 독점했다.

이런 가운데 B토목건설업체 대표인 나모씨는 2014~2015년 이씨에게 총 20억원을 지급하고 2019년 100억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대장동 부지 토목사업권을 주겠다는 이씨의 말에 20억원을 건넸으나 사업자 선정에서 배제되자 이씨에게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나씨는 100억원을 이씨로부터 돌려받았는데 이 돈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이씨에게 준 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나씨가 원금의 5배를 돌려받고 이 돈을 화천대유가 제공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주축으로 지목됨과 동시에 뇌물·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관련 돈거래도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3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경영컨설팅 업체 봄이든 정재창 대표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아일보는 정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줬다는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천화동인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150억원을 요구해 120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정씨의 요구를 놓고 김만배씨와 논의해 정씨의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다만 화천대유 측은 "대장동 옛 사업자 간 지분 정리 차원에서 서로 돈을 주고받은 일로 이해하고 있다"며 "정씨로부터 협박을 받거나 돈을 요구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유 전 본부장이 구속영장에 적시된 8억원과 별개로 나씨로부터 8억30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같은 자금 이동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나씨와 이씨 등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개발은 민관공동개발 방식으로 대장동 일대 92만㎡에 5903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민간사업자들이 얻은 배당이익으로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사업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은 지난 3년간 전체 주주에게 5903억원을 배당했다. 이 중 68%인 4040억원은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가 받았다.

화천대유는 출자금 5000만원으로 대장동 사업에 뛰어들었고, 천화동인 1~7호는 3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보유한 성남의뜰 지분은 전체의 7%. 화천대유는 이 사업으로 3년간 출자금 대비 1154배에 달하는 577억원의 배당금 가져갔으며, 천화동인 1~7호는 3463억원의 배당금 이익을 거뒀다. 반면 50%+1주의 우선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은 1830억원을 배당받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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