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전세계 '에너지 대란' 다가오지만 "신속한 해법은 없다"

에너지 위기가 전세계를 덮칠 조짐이지만 빠른 해법은 없다고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후변화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폭발한 수요가 겹치며 전세계에 에너지 부족이 심화했다. 난방과 전기 수요가 더 높아지는 겨울이 시작도 되기 전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BoA, 유가 100달러도 가능하다

유럽에서 천연가스는 유가로 보면 배럴당 230달러에 달해 9월 초 이후 130% 뛰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동사이아에서도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초 이후 85% 급등해 유가로 치면 배럴당 204달러 수준이다. 천연가스 순수출국인 미국의 상황은 그나마 낫지만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뛰었다. 

이번 위기는 수요예측 실패, 이상기후 혹은 기술적 문제에 취약한 전력망 때문이라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올초 이례적 혹한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면서 천연가스 재고가 소진됐다. 주로 재고가 축적되는 봄과 여름까지도 에너지 수요가 높았다. 중국이 탄소중립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천연가스 수요를 끌어 올린 점도 재고 소진에 한몫했다. 

천연가스 부족에 대체 에너지원인 석탄과 원유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미국에서 원유선물은 7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겨울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긴 적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 위기 비용…인플레이션 공포

문제는 에너지 부족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묘안이 없다는 점이다. IHS마킷의 짐 부크하드 원유에너지 리서치 본부장은 "천연가스 시장에서 생산을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존재는 없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비용부담은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8월 선진국들의 에너지 가격은 18% 올라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 더 심해진 에너지 부족 상황이 반영되기도 전이라는 점에서 인플레 공포가 배가된다. 

에너지 비용부담은 소비자들이 의류, 외식 등과 같은 지출을 억제해 경제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또, 기업들에 전기를 아끼라고 요구해도 경제회복은 어렵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스테인 에너지 디렉터는 "천연가스 급등이 팬데믹 이후 유럽의 경제회복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변동성이 커지면 친환경 전환에 대한 비관론도 커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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