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통치자, '이혼 소송' 전처 휴대폰 해킹 승인"-英 법원

이스라엘 민간 보안업체 NSO그룹이 개발한 페가수스 이용

 

영국 법원은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그의 전 부인의 전화를 해킹하기 위해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사용할 것을 허가했다고 판결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은 알 막툼이 이스라엘 민간 보안업체 NSO그룹이 개발한 페가수스를 이용해 하야 빈트 알 후세인 두바이 공주와 변호인 등 수행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고 밝혔다.

판결문은 알 막툼이 정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페가수스로 하야 공주의 전화를 해킹하도록 "승인하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지난 7월 확보한 페가수스 명단에 하야 공주과 측근들의 번호가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NSO그룹 관계자 두 명은 "두바이가 UAE 왕실 가족을 감시하기 위해 페가수스를 사용한 것이 확인돼 지난해 이들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알 막툼의 전 부인인 하야 공주는 의붓딸인 라피타 공주가 해외 도주 실패 후 감금되자 그녀의 안부를 걱정하기 시작했고, 이 일로 인해 남편과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하야 공주 승인 없이 최측근이 해고되는 한편, 아버지 기일인 2019년 2월7일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받았다. 결국 하야 공주는 2019년 4월 두 자녀를 데리고 영국으로 도피했으며, 알 막툼을 상대로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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