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퇴직금' 악재 털어낸 野, 이젠 '특검' 드라이브에 화력 집중

곽상도 결단으로 '내로남불' 역풍 사전 차단에 의미…"장기화 땐 아킬레스건"

 "특검 수용 쉽지 않는 정치적 상황 냉철히 판단해야…경선 흥행 타격 우려"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의원직 사퇴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곽 의원의 거취 결단이 늦어질 땐 자칫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이를 단기간에 털어내 부담을 덜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권을 향해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게 국민의힘의 전략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의혹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우리당 의원(곽상도 의원)이 먼저 거론되면서 수세에 몰렸지만 (곽 의원 사퇴로) 이제 반전의 기폭점 됐다"며 "더욱 특검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토양이 다져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우선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날(2일) 곽 의원의 사퇴 결단을 존중하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내로남불'의 역풍을 차단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곽 의원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직접적인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해도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수령이 국민 정서상 납득이 어렵지 않으냐는 게 야권 안팎의 판단이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조국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게 된다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에겐 아킬레스건이 될 뻔했다"면서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을 5개월 앞둔 상황에서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수령 논란이 장기화된다면 2030의 지지세를 물론 여론 전체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국민의힘은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기다렸다는 듯 여권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조준하고 '특검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하루속히 특검을 수용해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썼고,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그의 사퇴가 대장동 게이트의 철저한 수사와 정치개혁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은 "곽 의원의 결단으로 우리 당은 더 깨끗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특검 도입을 거부하고 있는 이 지사 등을 지목하며 '특검을 거부하는 쪽이 범인'이라는 프레임을 펴면서 여권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가 '대장동 의혹' 관련 리스트 등에 더이상 언급되지 않는다면 수세에 몰릴 일은 없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다만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도 큰 타격 없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관한 관심 하락으로 흥행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특검 수용이 쉽지 않은 정치적 현실을 감안하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특검 외 다른 방향 냉철히 고민해야 한다. 또 대장동 의혹 때문에 당의 경선 주목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해서도 안 된다"라고 경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