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자 논란' 윤석열, 홍준표 겨냥 "빨간 속옷 입고 다니는 정치인도 있어" 반격
- 21-10-03
촬영 위해 다시 현장 돌아와 캠프진에 "내가 오늘 홍준표도 때렸다"
"친척이 부적 줘도 안 갖고 다녀…정치인들 음해 정치수준 떨어뜨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일 지난 3차례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적힌 '임금 왕(王)'자 논란과 관련해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겨냥,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는 소문도 다 난 분도 있다"고 반격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의 독립서점 '최인아 책방'에서 캠프 내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캠프에서 윤 전 총장이 원래 점쟁이, 역술인과 가까웠다고 지적한다'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홍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1996년 정계 입문 이래 10년 넘도록 줄곧 빨간 넥타이를 고집, 겨울 내복이나 속옷도 붉은 계열을 즐겨 착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진 촬영을 위해 다시 현장에 돌아온 윤 전 총장은 캠프진에게 "내가 오늘 홍준표도 때렸다"며 "근데 이보다도 중요한 건 손에 펜으로 쓰는 게 부적이나 주술이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기자들에게 "정치인들이 (점쟁이, 역술인을) 참 좋아한다"며 "일반 국민이 혹시나 하는 걱정은 할 수 있지만 뻔히 아는 정치인이 이런 일로 누굴 음해하고 공격하는 건 정치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어릴 때부터 친척들이 부적 같은 걸 줘도 성의를 생각해서 받긴 해도 서랍에 넣어놓고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한국 사회가 어느 정도 그런 것(미신)이 있기 때문에 부정하진 않지만 국정을 다룬다는 사람으로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경선후보가 3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국민캠프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그는 王자 논란과 관련해선 "지지자가 토론 잘하라는 응원 메시지로 적어준 것"이라며 "저희가 어릴 때는 시험 보러 가거나 집에서 대소사가 있을 때도 연세 드신 분들이 손에 써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지우는 게 맞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그런데 이를 두고 '주술' 운운하는 분들이 있는데 세상에 부적을 손바닥에 펜으로 쓰는 것도 있나"며 "그런 식으로까지 얘기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혹시나 하는 오해를 갖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디어에) 드러날 땐 신경 써서 지우고 가는 게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제가 깊이 생각을 못 한 것 같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선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검·경이 특검 출범하기 전까지 증거인멸 방지조치를 해야 하는데 증거인멸을 하라고 기회를 주는 건지 이래서 정상적 국가라고 하겠나"고 했다.
또 여론조사상 홍 의원에 비해 청년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청년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진정 청년을 위한 정책을 준비·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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