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자 논란' 윤석열, 홍준표 겨냥 "빨간 속옷 입고 다니는 정치인도 있어" 반격

촬영 위해 다시 현장 돌아와 캠프진에 "내가 오늘 홍준표도 때렸다"

"친척이 부적 줘도 안 갖고 다녀…정치인들 음해 정치수준 떨어뜨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일 지난 3차례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적힌 '임금 왕(王)'자 논란과 관련해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겨냥,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는 소문도 다 난 분도 있다"고 반격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의 독립서점 '최인아 책방'에서 캠프 내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캠프에서 윤 전 총장이 원래 점쟁이, 역술인과 가까웠다고 지적한다'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홍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1996년 정계 입문 이래 10년 넘도록 줄곧 빨간 넥타이를 고집, 겨울 내복이나 속옷도 붉은 계열을 즐겨 착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진 촬영을 위해 다시 현장에 돌아온 윤 전 총장은 캠프진에게 "내가 오늘 홍준표도 때렸다"며 "근데 이보다도 중요한 건 손에 펜으로 쓰는 게 부적이나 주술이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기자들에게 "정치인들이 (점쟁이, 역술인을) 참 좋아한다"며 "일반 국민이 혹시나 하는 걱정은 할 수 있지만 뻔히 아는 정치인이 이런 일로 누굴 음해하고 공격하는 건 정치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어릴 때부터 친척들이 부적 같은 걸 줘도 성의를 생각해서 받긴 해도 서랍에 넣어놓고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한국 사회가 어느 정도 그런 것(미신)이 있기 때문에 부정하진 않지만 국정을 다룬다는 사람으로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경선후보가 3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국민캠프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그는 王자 논란과 관련해선 "지지자가 토론 잘하라는 응원 메시지로 적어준 것"이라며 "저희가 어릴 때는 시험 보러 가거나 집에서 대소사가 있을 때도 연세 드신 분들이 손에 써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지우는 게 맞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그런데 이를 두고 '주술' 운운하는 분들이 있는데 세상에 부적을 손바닥에 펜으로 쓰는 것도 있나"며 "그런 식으로까지 얘기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혹시나 하는 오해를 갖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디어에) 드러날 땐 신경 써서 지우고 가는 게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제가 깊이 생각을 못 한 것 같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선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검·경이 특검 출범하기 전까지 증거인멸 방지조치를 해야 하는데 증거인멸을 하라고 기회를 주는 건지 이래서 정상적 국가라고 하겠나"고 했다.

또 여론조사상 홍 의원에 비해 청년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청년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진정 청년을 위한 정책을 준비·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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