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아시아·여성 최초' ILO 사무총장에 출사표

남아공·토고·프랑스·호주 후보와 경쟁…내년 3월25일 결정

"외교부·고용노동부 범부처 TF 꾸려 강 전 장관 적극 지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노동 문제를 다루는 유엔의 전문기구인 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직에 도전한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이날 IL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 했다. 정부는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ILO 사무국에 강 전 장관의 등록서류를 제출했다.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입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선거운동과 공식 청문회, 그리고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는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의 임기가 만료된 직후인 내년 10월1일부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현재 강 전 장관을 제외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툰지 무아바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 토고 총리 출신의 질베트 웅보 세계농업기구 사무총장, 프랑스 노동부 장관 출신의 뮤리엘 페니코 프랑스 OECD 대표부 대사, 호주의 그렉 바인스 ILO 사무차장 등이 입후했다.

(왼쪽부터) 그렉 바인스 ILO 사무차장(호주), 뮤리엘 페니코 프랑스 OECD 대표부 대사, 질베르 웅보 세계농업기구 사무총장(토고), 음툰지 무아바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남아공).(외교부 제공)© 뉴스1


ILO는 국제기구 중 유일한 노·사·정 3자 기구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 선출은 28개국 정부대표와 노동자·사용자· 대표 각 14명 등 총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단 과반수 득표를 얻는 후보자가 없는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킨 후 재투표를 반복 실시한다. 차기 ILO 사무총장의 선출은 내년 3월25일이다.

역대 ILO 사무총장 중 아시아 대륙 국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미국이 2번, 영국 4번, 프랑스 2번, 벨기에·칠레가 각각 1번씩 사무총장을 배출했다.

강 전 장관은 'K5'(강경화 재임 5년)라는 별명이 따라 붙을 정도로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장관이자 '장수 장관', 그리고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이다.

그는 우리 정부와 유엔 내에서의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 회복과 경제 위기 극복, 노·사·정 삼자주의를 통한 상생과 연대 정신의 확산 등 ILO의 핵심의제를 주도할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외교부 당국자는 "특히 그간 국제무대에서 개도국 지원과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강 전 장관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을 포함한 전 세계 취약 노동자 등에 대한 차별 해소와 폭력·괴롭힘 근절을 비롯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상생과 포용적 회복 등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ILO 핵심협약 비준, 6월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문재인 대통령의 ILO 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노동존중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퇴임식을 마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차량에 탑승해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강 전 장관의 ILO 사무총장 진출이 현실화 되면 '노동 선진국'으로서 우리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아울러 아시아 최초이자, 여성으로서도 최초의 ILO 사무총장이 되는 것으로서 많은 아시아 출신 여성 국제활동가와 외교관 등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인의 ILO 사무국 진출 확대의 주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강 전 장관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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