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반 고흐 '아를의 붉은 포도밭' 복원 돕는다

LG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푸시킨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아를의 붉은 포도밭'(Red Vineyards at Arles) 복원을 위한 장비와 비용 등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또 초(超)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의 프리미엄 전략에 기반해 문화와 예술 분야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도 판단했다.

고흐는 1888년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그릴 때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크롬산납(lead chromate)이 들어간 페인트를 일부 사용했다. 또 두껍게 물감을 바르는 특유의 화법도 적용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페인트가 변색되고 작품에 균열이 생겨 특별한 보존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푸시킨 미술관은 작품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1948년 처음 전시한 이후 단 한 번도 미술관 외부로 반출하지 않았을 정도다.

고흐가 사망하기 2년 전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머물며 완성한 이 작품은 고흐 생전에 판매된 유일한 그림이다. 이 시기는 그의 천재성이 절정에 달했을 때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배경과 작품의 예술성을 감안해 보험가액만 약 8000만불(약 95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원팀은 작품을 복원하면서 새로운 사실들도 발견했다. 고흐가 그림을 완성한 뒤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다른 작품과 완전히 분리시키지 않고 동생 테오 반 고흐(Theo van Gogh)에게 함께 보냈고, 이로 인해 '아를의 붉은 포도밭' 그림에는 다른 작품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 그림 오른쪽 길가에 있는 남성은 처음에는 여성으로 그려졌으나 이후에 수정됐다. 고흐는 야외에서 이 작품의 작업을 시작했는데 실내로 옮겨 완성하는 과정에서 작품 전면에 바구니를 들고 있는 여성을 추가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복원 작업은 올 연말에 마무리된다. 작품은 내년 초 푸시킨 미술관의 메인 전시관에서 열릴 '모로조프 컬렉션'(The Morozov Collection)에서 일반에 다시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러시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 'IVI'와 함께 복원 과정과 의미를 담은 4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내달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LG 시그니처 공식 홈페이지와 SNS, 유튜브를 통해서도 영상을 볼 수 있다.

노영남 LG전자 러시아법인장(상무)은 "LG전자가 고흐의 작품을 복원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하며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푸시킨 미술관을 후원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에서 예술을 주제로 테드(TED) 형식의 강연인 '푸시킨 x LG 시그니처'(Pushkinskiy x LG SIGNATURE Wednesdays)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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